의문의 택배가 도착했다. 나는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뜯어보기로 하였다.
흡사 폭탄처럼 보이는 물체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의심스러운 사탕들과 내용을 알 수 없는 편지가 튀어나왔다. 뭐지? 나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인가?
사탕을 까먹고 편지를 읽어보니 뭔가 저주의 글귀같은게 중간중간 보이는듯했지만 그것보다 저 폭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더 큰 문제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사탕을 먹었더니 이상하게 정신이 몽롱해지고 나도모르게 용기가 샘솟기 시작했다. 아.... 역시 그런 이유에서 사탕을 같이 보낸거였던가? 보기좋네 계략에 넘어가고 말았다.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걸...ㅠㅠ
타오른다. 안녕..... 후회스러운 일도 많고 미련도 많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삶이었다.
.....................터지지 않는다. 전신에서 흐르는 식은땀과 터질듯 요동치는 심장이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케 한다.
나는 살아남았다. 살았다! 누구에게 간 것이 폭발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생존했다는 기쁨이 누군지 모를 희생양에게 느끼는 죄책감따위는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아.... 삶이란 이렇게나 소중한 것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