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겪은 일입니다.
연구실 친구가 시작한 사업에 데이터 제공을 위해 PT를 받다가 근육이 심하게 녹아서 1달반동안 입원을 해서 투석도 받고 죽을뻔했는데요.
입원하고 한달동안 겪은 일이에요.
너무나 심했던 증상 때문에 기절하고, 꺠어나서 고통에 몸부림 치다가 다시 기절하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어요.
근데 기절해서 잠들었을때마다 어떤 꿈을 꿨습니다.
굉장히 허름한 공장 같은 곳에서 되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던게 첫번쨰 꿈이었습니다.
스피커에서 나온 방송으로는 앞으로 우리는 어떤 게임을 할 것이고 이기면 살고 지면 죽을꺼라고 했습니다.
다음 꿈에서는 아까 그곳이지만 어떤 사람과 게임을 하였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가 이기고 지고가 결정됐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겼고 제 상대는 제 눈 앞에서 죽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리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기절할때마다 전 게임을 하며 제 선택에 따라 제가 죽거나 살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입원하고 한달 정도가 지났을때쯤 저는 잠결에 담당 의사 선생님이 부모님한테 어쩌면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그리곤 마지막 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기절하였 꿈을 꾸었지만 조금 달랐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인데, 한 곳만 스포트 라이트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라이트가 비춰진 곳에는 여기저기 기워진 토끼 인형이 앉아 있었어요.
그 토끼 인형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자, 많이 보여줬지? 어떻게 되는지. 이제 너가 선택해."
그러곤 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에서 깨자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아버지께 말씀하셨습니다.
"도저히 안되어 투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허나 영구적으로 투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보호자님?"
본인도 내과 의사이신 아버지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아셨기에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찌뿌야, 아빠는... 아무리 앞으로도 계속 불편하더라도 투석을 하는게 좋을꺼 같아... 그래도 결국 너가 선택을 하는게 맞을꺼 같아."
그때 저는 맑지 않은 정신에 꿈에서 토끼가 이야기한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투석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 꿈속에서 몇번이나 그랬듯 제가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석을 하기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정말정말 운이 좋게도 영구 투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치가 되었습니다.
제 선택이 절 살린게 된거죠.
신은 어떤 형태로든 온다고 하는데 그때 그 기워진 토끼 인형이 제게 왔던 신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