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였을겁니다.
당시 부모님 두분 다 늦게 들어오셔서 집에 혼자 있었고 당연히 방에 틀어박혀서 하고 싶는거 다 하고 있었죠.
근데 자꾸 현관에 있는 모션등이 켜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바람 때문인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마침 방송에서 고양이 얘기 하는데 집 근처에 폐가가 있어서 아기 소리같은 고양이 소리가 계속 났었었죠.
새벽 1시 쯤인가 현관이 신경쓰이지만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 제 침대가 이층침대였는데 그날따라 유독 쎄하더군요. 침대 아래에서 뭐가 자꾸 나올거 같고. 벽 보고 자려다가 딱 돌아봤는데 창가에 까마귀인지 비둘기인지 새 한마리가 이쪽을 계속 보고 있는 겁니다.
그때 그냥 겁나 무서워서 아무 생각 없이 옆집 사는 친구한테 뛰어가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한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