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상하게 많이 센치해져서 싱숭생숭한 마음에 일기 좀 써볼까 해요.
전날 밤을 새고 아침 일곱시에 잠들어서 두시간만 자고 일어 났어요.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아침을 차리니 집에 가족이 놀러왔어요.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틈틈이 호수님 방송보며 한 두시까지인가 집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늦은 점심 겸 산책을 위해 집을 나왔어요.
저희는 월곶까지 걸어 갔습니다.
가서 회를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 왔어요.
잠시 휴식 후 가족들은 본가로 내려 갔어요.
이때가 정확하게 4시 반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호수님 방송 다시 보러 들어갔는데 한 2분 차이로 방종된 상태더라구요.
내가 좀 만 더 서둘렀으면 호바라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어요.
컴터를 끄고 아무도 없는 거실에 혼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본가에서 내가 집으로 올 때는 안 그랬는데 가족들이랑 있다가 나만 두고 다들 내려가니까 혼자 남겨진 기분에 너무 쓸쓸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저는 성격상 외로움을 잘 안 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도 별루 못 자 피곤도 했고 쓸쓸하기도 해서 낮잠을 잤어요.
여덟시 쯤에 눈 뜨니까 피곤은 사라졌는데 적막한 집에 혼자 있을려니 좀 그랬어요.
저는 코노라도 갈 겸 일단은 집을 나왔습니다.
코노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싸이의 기댈곳'을 부르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가사가 너무 내 이야기 같고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맞습니다. 코노에서 혼자 노래 부르다가 우는 찐따가 저입니다.
그 뒤로 부르는 노래 가사마다 전부 제 이야기 같았어요.
감정이 출렁거려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여기가 새로 오픈한 곳이라 사장님께서 서비스 주고 주고 하셔서 8곡이나 넣어 주셨어요.
서비스 포기하고 올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사장님 성의 무시하는거 같아서 24곡 완창하고 왔습니다.
10시 반 집 앞에 왔는데 불 꺼진 저희 집(3층) 보니 또 쓸쓸해지네요.
샤워하고 잘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쉽게 잠이 안 들거 같아서 이렇게 일기를 쓰게 되었네요.
저도 가을 타나 보내요.
외롭다는 생각이 들다니...
이 나이 먹도록 이룬 거 하나 없는데 시간은 지나가니 마음만 조급해지고 초라해지는 기분도 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우울증이 있거나 한 건 아니고 저는 정신적으로는 건강해요.
그냥 오늘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볕이 저를 가을 타게 만들었나봐요.
그래도 당당하게 내 감정에 솔직하게 '외롭다'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이런 모습 자체도 나일테니까요.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지냈지만 내일은 또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긴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좋은 밤 보내시고 행복한 꿈 꾸세요.
저도 이만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 볼까 합니다.
오늘 하지 못 했던 인사로 마무리 할게요.
다들 호바~hosu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