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진상 손님1의 그 날이 지나고 한 이틀 후인가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서 였을겁니다. 어느 때와 같이 저녁 10시에 출근해서 서빙을 하고 있는데 12시 정도에 뭔가 익숙한 얼굴의 손님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음? 어디서 봤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번에 갑자기 저의 손목을 잡고 안 놔준 그 사람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또 와서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과를 했고 다 끝난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빠지고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2시에 진상 손님이 있는 팀이 계산을 하려고 나오고 있어서 계산대에 가까이 있던 제가 결제를 도와줬습니다. 다시 일을 하려는데 그 문제의 손님이 저를 부르더라구요.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고 대답했습니다. "네. 무슨일이시죠?" 그랬더니 그 손님이 저번에 있었던 일을 사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술이 취해서 그랬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사과를 받아줬습니다.
... 그런데.. 그 손님이 너무 미안해서 그런데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면서 연락처를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그나마 좋게 봤던 마음까지 싹 사라지면서 잠시라도 좋은 사람으로 봤던게 후회가 되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 참다 참다 욕 한바가지 날려주고 나가라고 하면서 내보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사장님이 저를 혼내셨지만 내가 화를 안 냈으면 사장님이 대신 화냈을거라며 저를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욕이라곤 전혀 안 할 것 같이 생겨선 아주 시원시원하게 욕을 한다"며 웃으셨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