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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그리워진다(2) , 묵사발

묵사발63336
2019-04-13 04:04:43 121 0 2

(2)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난 돈도 없고 주변엔 아는사람도 없어그나마라도 있는건 방음조차 안되는 자그마한 그나마라도 밖에서 안자도 된다는 다행감 이랄까그런건 전혀 없어 밖은 매우 춥지만 집 에서도 똑같이 춥거든그런 절박한 환경 속에서는 아침까지 깨지않고 잘수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다행인걸거야.”


그녀가 이번엔 뒤이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하며 날 바라보았다.


그런데 새벽그것도 해가 뜨기전 가장 어두울 때 잠에서 깨어 버린거야모두가 잠들어 있는 그시각 불꺼진 방안은 한없이 춥고 서글프고 괴로운시간두렵고 의지할게 아무것도 없는 외로운 시간 인거야누구라도 좋으니 방문을 열고 날 안아주었으면 하게되지심지어는 마치 시간조차 멈춘듯해공기는 진공이 된듯 답답하지시계초침소리가 서서히느려지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멈춰버리지그나마라도 안심을 주던 초침소리 마저 날 떠나버리는 거야.”


슬픈 표정으로 그녀가 날 바라보았고난 뒤이어 말을 이어나갔다.


이건 단순히 내가 말로 이야기 한다고 간단히 이해가 될 그런게 아닌거야이 고독함과 외로움의 무게는 너무나도 무거워서 온몸을 짓누르고 심지어 날 압사시키려고 하지정말이지 너무 무거워서 나를 괴롭게 억누르고 있는 이 돌덩이에게 그만하고 나를 없애 버리라고 하고 싶을 정도 인거야심장위에 올려진 너무나도 무거운 돌덩이 같이...그런데 이 사악한 세상은 그런 나의 외침소리 조차 외면해 버려단지 죽지 않을만큼딱 그정도 만큼의 무게로 나를 짖누르고 있지누군가 누르고 있었다면 누 군가가 존재한다는 고마움과 반가움 이라도 있었을 테지만 그것 조차 존재하지 않지무게의 변화없이 그저 날 누르고 있을뿐... 밤중에 혼자 외롭게 잠에서 깨어난다는건 아마도 그정도의 무게 일거야.”


너무나도 무거운 이야기에 그녀는 눈물을 흘릴듯 날 바라본다...


그때즈음 일거야언제부터 들리기 시작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조그마한 소리로 보글거리는 찌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해너무나도 조그맣게 들려서 심지어는 이게 찌개소리인지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지근데 집중하면 집중 할수록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해아니 확실히 이건 주변 누군가의 집에서 끓이기 시작한 찌개소리 인거야그런데 그 자그마한 소리가 어찌나 반갑고 고맙고 아련한지순간 무겁게 나를 짓누르고 있던 돌덩이들이 서서히 가벼워지기 시작해진공 상태의 내방에 서서히 공기가 들어오기 시작하고멈춰있던 시계도 서서히아주 서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그렇게 서서히 방안에 온기가 돌고 어두웠던 새벽에 아주 조금 해가 떠오르려는 듯 하늘이 짙은 청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지세상은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한 거고외롭고 고독했던 나에게 희망이란걸 선물해준거야.”


그녀가 행복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나는 조그마한 소리로 보글거리는찌개소리 만큼 앗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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