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공연업계에 연줄이 이래저래 닿아서 이 분들 나오는 행사 보조 알바를 뛰게 되었다. 앞에 보이는 팬스를 관객들이 과열해서 밀지 못하게 하는 거임. 뭐 쇼미더 머니 나오신 분들이라는데 사실 힙합공연을 가장 마지막에 간게 10년전 무브먼트 콘서트였다. 그때 에픽하이는 fly로 활동하고 있었음. 엌ㅋㅋㅋㅋㅋ
무대도 쬐끄마하고, 애초에 공연장이 호텔 컨벤션홀같은 느낌? 거기서 설치하고 그럼 ㅇㅇ 난 설치담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마법의 목걸이를 차면 사람들 사이로 지나다니고 고객은 못 들어가는 곳을 아주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왜 야광조끼입고 콜드플레이 콘서트 무단으로 들어간 아조시들 보고 그게 왜 가능했는지 알게 됨. 팬스쪽이랑 안전사고 대처만 하면 되는 수준이라서 그 밖의 시간에는 짬내서 사진을 틈틈히 찍을 수 있다. 물론 대놓고 사진만 찍으면 그건 문제있는거다
제일 잘 찍은 힙합간지. 무대 정면에서 할 때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으나. 공연 시작 전에는 "져기요오~ 이 분 언제 나와요?~ 이거 해도 돼요?"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묻던 관객분이 공연 시작하자마자 뒤에서 관객분이.
"저기요. 앉아요. 안보여요" 라고 살기를 띄고 말해서 그냥 히익 죄송합니다 하고 쪼그려 앉아 있다가. 무대 바깥쪽 파트랑 바꿈 ㅠ
아는 동생이 싸인 받아달라던 해쉬스완? 근데 그런 일 아니야. 응 못받아
시간 끝나니까 이분들 앵콜도 안하고 어디 가시는게 상당히 바쁘신듯
각도가 안나와서 키 작아보이게 찍어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은 일리네어인가 도끼 있는 팀 나옴. 근데 이 분 등산복에 등산화 입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멋있더라
이분들 등판하자마자 분위기가 엄청 더 화끈해져서 초긴장함. 그렇다고 사진을 안찍은건 아냐
이 날 느낀점은
뭔가 아이돌이나 탤런트 팬과 다르게 힙합공연은 규모에 따라서는 관객과 생각보다 소통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무대와 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 인터넷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보이는 힙합팬들이 생각보다 진짜 엄청 질서정연하게 공연관람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놀던게 인상깊었던 하루. 팬스도 약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무대로 뛰어들 수 있을 정도로 뚫려있었는데 별 일 없이 공연 마무리됨.
그렇다고 빌런이 없었던건 아니다.
셀카봉 가져와서 무대로 점점 늘어나라 여의봉을 시전하던 빅 손오공 맨
리듬타다가 펜스에 뛰어들어서 환호하는 빅 락-페스티벌 맨
뜬금없이 도끼가 나오자 팬스에 덩크를 찍을듯한 기세의 빅 강백호 맨
왠지 모르겠지만 팬스 모서리를 잡고 힙합 비트에 폴댄스를 추던 빅 블랙스완 맨
근데 웃기는게 뭔지 아나? 이 빌런들이 전부 내 구역에서 출몰함
음악소리는 120DB로 비행기 소리와 맞먹어서 제지하기 힘들었다.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