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은 책 3권을 다 읽었습니다
<윤조병 수상 희곡집 1>
<저문 날의 삽화>
<실내 인간>(2번째)
요즘은 또 책 읽는 게 서서히 슬럼프 오던 중인데 오늘은 또 잘 되서 다행입니다
<저문 날의 삽화>를 쓴 박완서 씨에 대해선 <박완서의 말>이라는 대담집을 통해서 작가관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자만)하고 있었으면서도 <저문 날의 삽화>에서 묘사된 근대 한국의 가정은 부정할 수 없는 무너짐을 보여주고 있었고 왜인지 <저문 날의 삽화> 마지막의 작가의 말 밑에 "1991년 8월 박완서"라는 말을 보고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분의 텍스트에 대해 아득하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윤조병 수상 희곡집 1>의 윤조병 씨도 2년 전에 고인이 되셨는데 그 분의 텍스트에선 "우러나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풍금소리>의 결말부는 정말 강력했습니다
<실내인간>의 저자 이석원 씨는 <언니네이발관>의 보컬로 많이 알려져 있고(2018년 해체) 2010년 이후에는 작가로도 활동하는데 이 작품은 장편소설이면서도 각 편이 길지 않은 편이라 무난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김용휘라는 인물을 보몀서 왠지 요즘 저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다만 차이라면 뭔가 목적을 가지기보다는 그냥 강박관념(솔직히 강박증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자체로 트게더의 이곳저곳에 글을 쓰는 정도인데 읽을수록 기분이 묘하더군요
2.책 이야기가 나와서 몇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예전에 <지중해를 물들인 사람들>이야기를 하셔서 읽어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 읽어봤습니다. 요즘 대부분 문학 책들만 죽어라 읽은 것도 있고, 주위 도서관에는 책이 없더군요.. 오늘 사실상 쓴 돈이 거의 없으니 내일 쪼개서라도 살까 싶습니다
3.짜파게티는 저랑은 전혀 안 맞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학원 식당에서 학원 반 애들끼리 먹게 된 일이 있었는데 라면밖에 안 된다길래 짜파게티를 시켜서 했다가 학원 선생님이 "그것도 끓인 거냐" 핀잔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갑자기 나서 오늘은 편의점에서 짜파게티를 사봤습니다만 또 실패했습니다. 표시선까지 물 넣고 4분을 덮어두라는 게 저한테는 그리도 어려운 모양입니다.이래서는 미래는 어둡다... 짜파게티 4분이 어려운데 생활이 가능할까..
여담
결국 위에서도 말했고 이번 방송 때 전데에서도 말했듯 어쩌면 저도 모를 이상한 글들만 계속 쓰고 있습니다만 달리 연습할 곳이 없기도 하고(주위에 글 조언 받을 사람이 없으니) 제 나름대로 쓰고 싶은 건 계속 쓰고는 싶습니다. 써내리고 보니 저도 강박관념이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상한 글 되기는 싫으니 이 정도로 할까 싶네요.. (오늘 시 갤러리에 또 뭘 올린 시점에서 이미 이상한 글 많이 썼지만)
사실 언젠가 전데 같은 거 하면 하고 싶은 말들 생각은 하는데 이번에 또 잊어먹었지만 여기서 계속 그 이야기하는 건 집착이나 추궁 같은 것으로밖에 안 보이니까 생략..
여담의 여담: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