쫒기던 찬수는 벽 모퉁이 뒤에 숨어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5년전 회장의 이름을 딴 다국적 기업 '에이나'의 산하인 정체불명의 단체 '에로단'에 들어갔다가 에로단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폭로한 후 내부고발자가 되어 모든걸 잃고 방황하던 그는 5년간 끊임없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증거를 모으다가
수 많은 협박과 회유를 받았고, 점점 심해지며 이제는 찬수를 잡기위해 이렇게 쫒아 오기까지 했다.
실제로 찬수는 에로단 정예부대 '에크리트'라는 자들에게 1년전에 잡혀 3일간 고문을 당하고 겨우 살아나왔기 때문에
또 잡혔다가는 무슨일을 당할지 몰랐다.
그가 5년전에 폭로한 것은 기사화되며 나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금방 유야무야 되었고 에이나와 에로단을 위해 뒤처리를
해오던 '에크리트'는 광신도 적인 집단으로 사실상 조직화된 사병들이었다.
그들은 무기를 갖추고있고, 막대한 자본으로 언론과 사법기관을 뒤에서 움직여왔으며, 사람을 말그대로 흔적없이 사라지게 하는 것에는
스페셜리스트 였다.
주머니 안쪽의 특수보안 USB를 꺼낸 찬수는 한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USB를 다시 주머니에 잘 넣은 그는 아무도 없는 골목길로 걸어갔다. 가망없는 싸움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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