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o-Harmonix 社의 퍼즈 이펙트 페달인 "Black Russian" Big Muff 𝝿 V8 버전입니다.
폭탄, 목함지뢰, 크레모아 격발기 등등 군용 장비 아닙니다.
심지어 다른 버전들 중엔 국방색으로 칠해진 버전(V7)도 있습니다.
군사 장비에서 뜯어낸 고철로 만든게 아니냐는 설까지 돌 정도였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러시아에서는 기타 페달이 당신을 연주합니다.
여러 버전들 중 Black Russian 버전은 영국의 락 밴드 뮤즈(Muse)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볼첸홈(Chris Wolstenholme)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베이스를 연결하면 손쉽게 뿡뿡거리는 방구 머신으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 하나 있다면 DC잭 전원이 없고 9V 건전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달아봤습니다.
쉬운 방법으로는 9V 건전지 선만 밖으로 빼서 DC 잭으로 건전지 스냅을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편법에 가깝습니다.
주의점은 이 가이드는 일반적인 네거티브 접지의 페달의 경우에만 가능하며
PNP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일부 게르마늄 퍼즈 등 양극 접지 페달들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1. 준비물
(1) 전동 드릴
우리는 철제 케이스에 구멍을 뚫을 것입니다. 핸드리머같은걸로도 뚫을수 있나? 힘들것 같습니다.
3mm 정도의 금속용 HSS 드릴 비트도 필요합니다.
(2) 스텝 드릴 비트
이렇게 생긴 계단형 비트로 구멍을 원하는 직경까지 차츰 넓힐 것입니다.
철제 케이스이므로 HSS 드릴 비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3) DC잭, 9V 배터리 스냅
러그가 세 개 달린 DC잭이 필요합니다.
다리가 둘 달린 미니 잭을 사용하면 밧데리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철제 잭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절연된 잭을 사용해야합니다.
음극 접지 전원이기 때문에 철제 잭을 사용할 경우 양극 전원이 철제 잭과 케이스를 통해 접지로 단락되어버립니다.
기존 배터리 스냅 머리를 제거하고 배터리 스냅과 기판과 연결되어 있던 전선만 이용할 것이므로,
대신에 새 배터리 스냅을 달아줘야 합니다.
(4) 각종 공구 및 납땜 도구들
납땜할거니까...
케이스 고정용 바이스, 납땜 집게, 솔더링 페이스트, 땜납, 인두 등등...
마스크, 보안경 등을 사용하면 더욱 안전합니다.
드릴링 시 장갑은 말려들어갈 수 있어서 사용하면 안됩니다,
2. 과정
적당한 위치에 중심을 표시하기 위해 가이드 홀을 하나 뚫어줍니다.
뚫는 도중 윤활유를 사용하면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판을 분리한다음 스텝 드릴로 구멍을 넓혀줍니다.
급하게 고속으로 돌리지 말고 저속으로 끊어가면서 돌립니다.
많은 철가루가 나옵니다.
역시 중간중간 윤활유를 뿌려주면 좋습니다.
제가 구매한 DC잭 크기에 맞는 12mm 홀을 가공해줍니다.
다시 보니 높이도 안맞고 센터도 안맞고 빡칩니다만
이 페달은 이미 충분히 못생겼기 때문에 미적인 요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안경이나 머리 스타일을 새로 바꿔도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못알아차리는 것과 같습니다.
빼두었던 기판을 다시 장착하고 새로 뚫은 구멍에 DC잭을 고정시켜줍니다.
제가 구매한 DC잭은 이런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센터 마이너스 기준입니다.
* DC잭의 GND 단자에는 기존 기판의 9V 스냅에서 검은선만 떼어 연결해주고(기존 기판과 검은 선은 그대로 연결된 채로)
새로운 9V 스냅의 검은선도 GND에 연결해줍니다
* DC잭의 9V단자에는 기존 기판의 9V스냅에서 빨간선만 떼어 연결해줍니다(기존 기판과 빨간 선은 그대로 연결된 채로)
* DC잭의 SW단자에는 새로운 9V 스냅의 빨간 선을 연결해줍니다.
저는 납땜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솔더링 페이스트(플럭스)의 힘을 빌립니다
이러면 DC잭을 꼽았을 때는 DC잭의 전원으로 구동되고 DC잭을 뽑으면 밧데리의 전원으로 구동됩니다.
미니잭으로는 이런 스위칭을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잘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댑터의 경우 (다른 기타 이펙터들과 마찬가지로) 센터 마이너스 (+ C -) 극성을 사용해야합니다.
거꾸로 꼽으면 기판이 탈 수도 있습니다.
방금 전 DC잭 설치 시 다이오드를 이용한 보호 회로를 넣었다면 그런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저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저는 이과지만 전기/전자 혹은 물리학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3PDT 풋스위치를 이용한 트루바이패스라든지 저 꼴받는 인풋 아웃풋 방향 변경이라든지
추가로 개조할 수 있는 것은 몇개 더 있는데 일단은 목적은 달성하여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이런건 그냥 숙련된 업체에 맡기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참조
사진 출처 : https://www.pedalparts.co.kr:14021/shop/mai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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