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를 보증 세워
오늘의 나를 담보 삼아
미래의 나를 빌리는 것
남들과는 달리 하찮았던 어제의 나의 시간을 빌려
남들과는 달리 보잘 것 없는 오늘의 나의 이름을 빌려
남들보다 더 없이 큰 미래의 나를 빌릴 것이다.
살아갈 미래를 한도 없이 빌려내고
살아냈던 과거를 끊임 없이 보증 세워
조금은 너무 커져 버린 부담의 이자와
낙관적인 빚쟁이라는 주변의 멸시가
현재의 나를 자꾸만 파산 시키려 해도
미래의 나로부터
내 귀에 들려오는
누구보다 부드러운 목소리
그대를 음해하는 그것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목소리로 내게 속삭이는
미래의 나로부터 현재의 내게 보낸 독촉서
나는 황홀한 그대의 속삭임에 녹아들어
이미 눈덩이 같이 커져 버린 내 꿈의 이자들을 모른 채하고
다시 어제의 나를 그대에게 바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대와 나의 싸움은 당연시 나의 승리일 것이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내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기에
잠시 멈춰 여기서 내가 흘리는 눈물은
만신창이가 된 과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술 한 잔
하루 종일 지고 있던 꿈의 이자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마시는 술 한 잔
오늘도 한 발자국 다가간 미래의 나에게 건네보는 술 한 잔
그 취기에 취해 미래의 내가 보낸 독촉마저
마치 날 향한 응원 같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
꿈을 꾼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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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ㆍ블라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