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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수일기 트수의 여름휴가

쿄토상
2023-08-17 14:20:50 136 0 0

8월 12일~14일로 예정된 친구들과의 여름휴가가 원래는 청도에서 캠핑 예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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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론이 도출되어 김제에 계신 아버지께 잠깐 민폐끼치기로 하고 전북여행이 되었습니다.

걱정했던 태풍은 일찍와서 일찍올라가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12일 대전에서 만나기로 합의.

부산에서 2명이 대전역까지 ktx타고 올라가고, 평택사는 차 있는 친구가 차몰고 대전역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일정대로 부산에서 만나 기차는 이제 출발하는 데, 운전하는 친구가 도로가 꽉꽉 막힌다고 예정보다 1시간 30분 지각할 예정이라는 소식.

일단 대전역에 도착은 했으니 국룰에 의거하여 대전역 성심당을 들렸지만, 줄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포기.

간단하게 대전역 앞에 있던 역전우동에서 끼니를 때우고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 12시 반이 되어서야 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보령에 있는 운여해변을 목적지로 달리다가 대천해수욕장에 잠깐 주차하고 휴식하기로 했는데 와... 사람이 바글바글...

셋 다 사람 많은 핫플레이스는 별로 안 좋아하는 아싸기질이 있기 때문에 케밥하나 샀는데 맛있었어요.

양고기랑 닭고기 믹스해서 8,000원이었는데 고기 양이 푸짐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향신료 안 좋아하면 닭고기 케밥 드시는 걸 추천.


구글맵에는 해수욕장이라 되어 있는데, 해수욕장보단 그냥 해변이 맞는 것 같은 운여해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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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밍도 안 좋아서 썰물이라 바다는 저어 멀리...

친구가 원한 건 이런 인스타 감성 뿜뿜 분위기 쩌는 해변이었겠지만, 현실은 썰물이라 그저 뻘밭.

그렇게 운여해변에서 대충 산책이나 하다가 모기 한마리 발견하고 바로 퇴각하여 중간에 별 거 없는 전망대 잠깐 들렸다가 김제 아버지 집에 도착했습니다.

8시 넘어서 도착예정이라 했더니 아버지가 7시부터 숯을 준비하셨지만 김제집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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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소고기 맛나게 굽고 술도 맛깔나게 말아서 하이볼 한잔씩 드링킹하고 새우까지 구워서 알차게 먹었습니다.


일어나서 씻고 출발해야 하는 데 한놈의 코골이때문에 한놈이 일어나질 못해서 10시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먹고도 2시간을 밍기적거리다가 12시 넘어서야 겨우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변산반도 격포항에 가서 회 한사바리 때리고 내소사를 들린 다음 고창에 있는 청보리밭까지 갈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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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까지 달리는 와중에 가는 길에 2023 잼버리 전망대를 보고는 이건 못참지를 외치고 주차한 뒤 사진 한 컷 찰칵.

그리고 격포항에 들려서 채석강구경을 잠깐 했습니다.


그런데 여긴 또 썰물이어야 밑에 내려가서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밀물이라 물 들어온다고 안내방송까지 나오고 있던 상황.

잠깐 산책하고 카페에서 커피나 사서 내소사로 가자 하는 와중에, 운전기사 친구가 한식디저트 카페 현수막을 보고는 저기 가자며 운전해서 도착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

여긴 제가 너무 실망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많고 직원은 적고, 좁고, 8천원 내고 얼음물 마신 기분이라... 가게 이름까지 언급하고 다 얘기해버리면 명예훼손이라면서 고소당할 거 같아서요.

어쨌든 카페에서 마시면서 내소사 갔다가 청보리밭 가면 되겠지 했는데 뭔 봉래구곡? 가자면서 일정을 변경... 저는 내소사를 한번 가봤었고 다른 친구는 금산사만 가면 되는(어차피 일정짜봐야 틀어지는 거 때문에 포기한 MBTI J)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별말없이 봉래구곡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습니다.



목적지가 봉래구곡이었는데 왜 구글맵 직소폭포를 보여드리냐면...

주차하고 직소폭포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봉래구곡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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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 직후였기 때문에 직소보는 산책로 바로 옆까지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수량이 많아서 매우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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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은 아직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등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꽤 큰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는 거 보고 쟤네는 낚으면 좀 먹을 게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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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소 폭포는 전망대와 폭포가 너무 멀어서... 원래 폭포는 가까워야 느껴지는 파워가 있는데 그런 게 없더라구요.

그리고 태풍이 온 직후인데 저 정도 수량이면... 태풍이 안오면 폭포가 아니라 그냥 절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봉래구곡을 보러 왔지만 봉래구곡은 보지 못했고, 예정에 없던 산행은 인증샷을 남기고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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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뱀(친구 둘이서 독사니 아니니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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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매우 작음)


주차장으로 돌아와 고창 청보리밭으로 가는 길에 갬성 개쩌는 카페 찾았다며 저희는 그렇게 또 운전기사에게 납치되었습니다.

저녁 뭐먹지 고민을 하며 지도를 보는데 한 동네에 장어집이 모여있는 걸 보고 검색해보니 풍천 장어가 지명은 아니지만 고창하면 장어라 할 정도로 장어가 유명하다는 말에 저녁은 장어로 결정.



그리고 도착한 갬성 개쩌는 카페. 여기는 맛있었기 때문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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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라떼와 새싹보리라떼, 오미자스무디였나...  그리고 치즈가 뿌려진 크로와상이랑 안 먹어봐서 모르는 무언가.

오는 길이 외길인 점, 위치가 안 좋은 점 빼면 음료도 좋았고 카페 자체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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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꽤 늦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온 게 6시 반이니까... 저녁으로 장어 사면 7시, 거기서 청보리밭까지 30분, 청보리밭에서 집까지 1시간 30분 넘게... 청보리밭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u턴해도 집 도착 예정이 9시가 되어버린 상황.

어쩌겠습니까 청보리밭 포기하고 장어 사자마자 김제집으로 달렸습니다. 청보리밭은 드라이브 좋아하는 운전기사를 위한 추천코스였지만 드라이브코스보다 갬성쩌는 카페를 선택했으니 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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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로당 5만원이라길래 당연히 1키로면 부족하겠지 하고 2키로 사서 김제집에서 야무지게 구워먹었습니다.

손질 제대로 되어 있어서 잔가시 하나도 없고 살도 두툼하고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장어를 뚝딱 해치우고 방에 들어가서 치즈디핑소스에 나초 찍어먹으면서 노가리까면서 한잔하다가 zzZ...

마지막날은 친구의 원픽 금산사를 들렸다가 대구로 내려와 헤어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모든 짐을 다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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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도 불구하고 인증샷을 찍는 의지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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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견훤이 3개월을 납치 감금당했다는 미륵전. 하지만 임진왜란에 한번 불타서 재건했기 때문에 그 미륵전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400년쯤된 건물이라 그런지 옛스러움이 살아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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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리쓰고 잔뜩 폼잡고 있는 친구 녀석이 같이 찍힌 파노라마. 얼굴 그대로 나왔으면 안 올릴랬는데 선구리쓰고 있으니까 상관없겠지.

이대로 바로 내려가기엔 어제 계곡에서 물장구도 못 쳤다며 아쉬워 하기에 금산사 입구의 계곡에서 잠깐 물장구 치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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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친구를 찍었는데 왜 자연 모자이크처리가 되어 있는 지 알 수 없는 사진. 참으로 사이좋은 친구들입니다.

대구까지 가기 전에 또 갬성쩌는 카페를 갈망하는 친구를 위해 지리산 자락에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찾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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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의 소나무덕분에 경치는 좋았는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구수한 시골의 냄새가 슬금슬금 침범해오는 탓에 실내로 대피했습니다.

음료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디저트가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뉴 이름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는 거.

저는 음식사진은 전혀 찍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카톡에다가 음식 사진 찍은 거 내놓으라고 독촉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술마시고 얘기하는 동안 J친구와 P친구 둘이서 여행 한번 해보라 했는데 둘 다 둘이서 여행가긴 싫다고...

J는 일정짜봐야 P가 다 씹고 자기 원하는 곳만 갈테니 가기 싫다.

P는 J의 코골이때문에 각방 쓸 거 아니면 둘이서만 여행가긴 싫다. (근데 어차피 셋이서 여행해도 코골이에 고통받는 건 똑같잖아...?)

하여튼 사이좋은 친구들과의 여름 휴가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p.s. 이 친구들은 저보고 히키코모리라면서 집밖으로 좀 나오라는 데 정작 같이 게임하는 친구들은 11일에 '내일부터 휴가간다 ㅃㅃ' 했더니 인싸쉑 밖에 좀 그만 나가고 집에서 게임이나 하라더군요.

이게 바로 인싸와 아싸 그 중간의 어딘가인 건가...? 난 한번도 내가 인싸라고 생각 안해봤는데.


p.s.2 HTML 코드로 열심히 구글 맵 링크 걸어놨는데 왜 하나도 안 보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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