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앞서 남중임을 밝힘
중학교때
학교에선 거의 매년마다 책 소개대회를 열었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교내방송으로 전교생에게 책 소개을 하는 대회
이게 책이 주제가 없고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고르는거라
가끔 기상천외한게 튀어나오기도 하다만(성경, 만화책 몇개 등등)
3학년때까지는 딱히 재밌는 책은 없었다....
늘 그랬듯이 열심히 준비해온 학생이 열심히 말을 해도 졸고 있는 애들 속출함
그런데 다음 차례에 발표하는 학생이 들고있는게 범상치가 않음
나: 뭐야 저거 도서관에 있던 그 라노벨인가 뭔가 하는 그거 아니야?
(도서관에 졸업한 선배가 라노벨 3권 신청하고 졸업했는데 이게 진짜 들어옴)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만 다시봐도 그 친구가 들고 있는 책은 라노벨이였음
나: 그냥 지루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가져왔네보네....
그냥 그려려니하고
그 친구 차례가 왔는데
근데 시작부터 얘 텐션이 범상치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맨 뒤에 있던 자는 애들 벌떡 깼음
학교생활 하면서 이런일 처음봄
그러고선 소개할 책을 말하는데 ㅁㅊ 진짜 라노벨을 들고 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전교생 전부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버리고 그 친구 발표에 빠져듬
일본어 선생님은 뒤에서 쟤 언젠간 저럴줄 알았다 하는 표정으로 엄청 웃고계심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와중에 발표는 개잘함 ㅋㅋㅋㅋㅋ
아무리 어그로를 끌어도 말을 못하면
에휴 그냥 어그로 끌려고 온 10덕쉑이였네 ㅋㅋㅋㅋㅋ
거의 5분~10분 정도 되는 발표시간동안 재밌게 들었던거 같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끝나고 수상시간이 왔는데
그 라노벨 소개한 친구는 2등상을 타갔음
여기서 전교생 2차 혼돈
근데 납득은 갔음 1등 타간 친구보다 설명을 더 잘했으니 ㅋㅋㅋㅋㅋ
행사 이후 국어선생님이 행사 뒤풀이로 참가자들/도서부원들 모아서 햄버거 먹으면서 행사 개선할점 이야기하는데
국어선생님이
"그친구는 책만 조금더 영양가 있는걸로 골라왔다면 1등 먹고도 남았을꺼다"
라고 하시면서 다시한번 그 친구의 능력을 보았다.
내가 그 친구보다 학년이 높아서 먼저 졸업을 했기에 지금 걔가 뭘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빨이면 어디서든 성공하리라 나는 굳게 믿는다
추가: 책이름이
내 러브 청춘 코미디는 잘못됬다였나 암튼 그거였음
이거 제대로 된 이름 아는사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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