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는 세 가지의 친구가 있다.
너무나도 빠른 초침이라는 친구
천천히 초침과 함께하는 분침이라는 친구
너무 느리지만, 천천히 가는 시침이라는 친구.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언젠가는 셋이 겹치고,
언젠가는 둘이 겹치고, 하나는 옆에 있고
언젠가는 또 둘이 겹치고, 하나는 멀리 떨어져있고
또 언제는 셋이 다 따로 따로 살고있다.
그들이 셋이 겹친다고 해서 하나라 부르지 않고,
둘과 하나로 나뉜다고 홀로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셋이 겹치면 틀린것인가 옳은것인가
둘이 겹치면 틀린것인가 옳은것인가
셋이 따로면 틀린것인가 옳은것인가
그러나 그런 시계도 가끔은 멈추고, 이상하다.
그렇지만 틀린 시간이 되어도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시계 또한 다시 흘러갈 수 있을테니.
시계를 보며 옳고 그름을 따지진 않을것이다.
그냥, 다른 것일뿐.
모두 다 같은 시간도 아니다
누구는 몇 분 느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몇 분 빠를것이다.
다 다르고, 다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이 살아가기에
이토록 아름답지 않은가.
나와, 너와, 우리의 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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