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또ᅔ 0

많이 지쳤다고 생각해요.

누가 뭐라든 저를 좋아해주는 시청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 보는 닉네임으로 귓말이 와도,

알 수 없는 이메일로 메일이 와도 방송에서나 트게더에서 거의 말한 적 없었어요.

어차피 그렇게 하는 사람들 다 내 멘탈 터트리려고 하는 짓인 거 알고 있으니까.

내 방송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방 시청자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자기들이 까내리고 싶은 것만 보고 마치 자기가 모든 걸 아는 척

내 방송은 못 말리는 척, 짱구인 척(?)

그래봤자 내가 먹이 안 주면 그만이니까.

나 싫어하는 사람한테 시간 할애할 바에 내 시청자랑 유대감 쌓는게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되짚어본 기억으로는 거의?

어쩌다 술 마시고 그런 뉘앙스로 말한 적은 있을지 몰라도 방송 잘 안 된다고

시청자가 적니 어쩌니 님들한테 징징 거린 적은 없었던 듯 해요.

그러다 모종의 사건이 터졌고

그 일로 인해 상처를 정말 너무 심하게 받았습니다.

절대 용서도 못 하리라고도 생각했지만

과연 핵심 인물, 주변 인물, 방관자 어느 정도까지 내게 미움을 받아 마땅한가.

누가 용서가 가능한 범주에 있는가.

방관자는 죄가 적다고 할 수 있나?

핵심 인물은 죄가 많다고 할 수 있나?

어디까지 핵심 인물이고 주변 인물이며 내게 드러나지 않은 누군가는 운 좋게 밴을 피해가는 게 정당한가?

제가 그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착해 빠져서, 마음이 약해서, 강단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딜레마에 빠진 거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은 이래요.

사과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받는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제가 생각해낸 방법 중엔 제일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저한테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과하고 저를 계속 좋아해주는 거였죠.

실제로 이렇게 해주신 분들은 지금까지도 제 방송 꾸준히 봐주시고 계시고 자연스레 안 좋은 감정도 잊혀졌습니다.

이젠 딱히 뒤끝? 그런 것도 없네요.

사과하시고 더 이상 제 방송을 안 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혹은 아무 말없이 제 방송을 보는 분도 계시고

조용히 떠난 분도 계시고...

사건과 전혀 관계 없이 안 오시는 분도 계시고...

각자만의 방식이겠죠.

다들 잘 지내고 계실까요?

거의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건 많이 슬픈 일입니다.

몇 분들은 아직도 그 일때문에 앓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치만 정말 좋아했으니까요.

그 분들이 저를 좋아했던 만큼 저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했던 만큼 그 일이 있고 방어 기제도 더 커졌었죠.

사실 저만큼이나 날벼락이었던 건 아무 관계도 없이 제 방송을 즐기던 시청자 분이 아니었을까.

잘못도 없는데 엮여서 악질 취급이나 받고,

좋아한다는데 앙또는 믿지도 않고, 쳐내고, 화내고.

당장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앙또가 제일 좋다는데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런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난리 난리를 쳤던지라 쫌 뻘쭘합니다.

방어 기제였어요. 또 마음 주기 싫어서.

그런데도 지금까지 남아준 님들이 진정한 앙또 팬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이제는 떨쳐내야죠.

좋아했고 상처 받았던 기억에 언제까지고 얽혀있을 수는 없으니까.

요즘 방송 재미없죠.

조만간 재밌는 게임도 가져오고 유튜브도 열심히 운영해볼게요.

시간을 좀 주십시오(?)

하루 아침에 지친 마음이 다시 밝아질 수 없어서.

아무튼 어쩔 땐 미울 때도 있는데 사실 평생을 다 해도 절대 잊지 못할 사람들이야.

좋아해줘서 고맙고, 나를 포기 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그냥 때로는 솔직해지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길게 써봤습니다.

(여전히 츤츤)

저는 내일도 가게에 가요.

아마 10시 전후로 모바일 방송 또 켜지 않을까.

언제나 그렇듯 인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늦은 시각 진지해져서 미안합니다.

내일 봐요.

+) 본인 1개 A0고 나머지 다 A+임. 코로나 버프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