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접는다고 했던 12월의 첫날, 개인적인 아쉬움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설득이 미안해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다. 방송의 흥행 /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방송이 나를 너무나 지치게 한다.
나와 얽혀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모든 탓을 내게 했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고 나 때문에 방송을 접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 때문에 방송까지도 망해버렸다고..
4년 동안 내가 얻은 것, 그리고 내가 남긴 짐은 무엇이었을까? 이걸 생각하고 다 정리하기도 전에 막이 내려졌다.
내 방송이야 어차피 누군가를 위해 내려놓을 마음도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혼자 정리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마음이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는데 나와 주변인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도 여전히 반성 없이 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 것 같아서 분하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은 방송을 하지 못하거나 최소한 잘못은 인정하게끔 마무리 짓고 갔어야 하는 건데.. 마음이 무겁다.
봄 기운 가득한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맞으며 이곳에 와서 얼음장 같이 차가운 12월의 서릿발을 맞으며 가는 기분이다.
그때도 지금도 내 곁엔 아무도 없다. 혼자 와서 이렇게 또 혼자 사라져간다.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