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카 방송 보면서 책 보는둥마는둥 하다가
오늘 낮에 시험이 있어서 방종한 뒤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몬스터 울트라 2개와 박카스 2개로 밤을 새고
오늘 시험보러 가는데 누군가 시험장에 예쁜 꽃다발을 들고 오는겁니다.
아침에 시험치고 나오는 사람을 축하해 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캬... 결과 나오기 전에도 축하를 하는구나~ 하고
과정도 축하해주는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시험은 컴퓨터로 쳤습니다.
요즘은 옛날 사람들처럼 컴싸로 시험 안친답니다. ㅋ
제 자리에 가니 취준할때 찍은 증명 사진이 떡하니 있었습니다.
증명사진 찍을때 면접관 분들에게 똑부러지게 보이려고 눈에 아주 살짝 힘줬었는데
크다 못해 광기가 어린 눈을 보니
합격하지 않으면 다시 취준 시킬 것만 같은 압박감에 힘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답을 꾹꾹 다 클릭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90분이나 남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꽃다발을 주는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가~하고 혼자 피식 웃고는 제출을 클릭했습니다.
"XX 점으로 합격 하셨습니다."
꽃다발에 대한 의문이 풀리면서 동시에 긴장도 풀려버렸습니다.
저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군대에 있거나 , 상경하면서도 힘들거나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느끼는 안개같은 이 감정이 그건가 싶습니다.
부대찌개를 직접 만들었는데 혼자 먹기 아까울정도로 너무 맛이 있어서 그런지
합격해서 나왔는데 꽃다발 들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비가 추적추적 와서 마음까지 촉촉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괴롭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 꺄륵
긴글 ㅎㅎ ㅋㅋ ㅈㅅ!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