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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요즈음의 로보토미를 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문프에게 적어서.

달밤의체조
2018-01-24 21:59:35 1888 0 2

이런 식의 장문 피드백을 보냈습니다. 구버전때부터 버그라든가, 문프의 상황이라든가 걱정되서 꽤 자주 메일을 보냈고, 제 피드백이 반영된 적도 있었고, 답장도 자주 받았는데 말이죠. 저번에 로보토미 잘판린다는 소식 듣고 축하한다는 메일 이후로는 오랜만이군요. 이하는 제가 느낀 그대로 문프에게 보낸 메일이니 딱히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버전때부터 즐기고 있는 나름 올드한 유저입니다. 몇번인가 버그 제보도 했었고 말이죠. 일단 자잘한 버그 하나 발견해서 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징벌새가 흑조 무기를 낀 직원을 때리다보면 제압을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폭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흑조 무기 특수 효과 때문인지는 몰라도 확인부탁드립니다.


이하 본문.

최근에 그나마 수익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나름대로 좋아하는 회사이고, 게임도 재밌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요즈음에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보고 있다보면 조금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물론 말이 많은 제압형 보스에 대한것만이 아닙니다. 비나나 게부라는 참신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같은 경우에는 이미 너프전과 너프후를 모두 겪고 각각의 상태에서 한번씩 깼으니 말이지요. 밸런스 조정은 어렵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게부라때처럼 차차 밸런스를 조정해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현재 비나가 검은 안개, 황금 안개 패턴을 사용하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이것도 확인 부탁드립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유저들의 피드백 및 의견을 곧바로 반영해주시는 것과, 소통이 잘된다는 점. 그리고 빠른 업데이트는 정말이지 문프의 자랑거리이자 장기라고 말할 수 있는 무기일 것입니다. 허나 요즈음에는 그 방향성이 한군데로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올드하고 헤비한 유저들. 너무 그분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듭니다.


물론 저도 헤비 유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800시간을 넘어가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욱 어려운 회사를 만들수 있을까? 새로 업데이트 됬네? 트루 리셋할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남한테 까지 자기 입맛의 게임을 강요' 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올드 유저들의 의견이 새로 유입되는 유저와 뉴비들. 그리고 기존의 라이트하고 스토리를 보며 새로운 환상체에 두근두근 거리던 유저들마저 짓밟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문프의 입장에서야 올드 유저들은 오랫동안 로보토미를 사랑해준 고객일지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상대에게 자기의 입맛대로 성격및 취향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시점에서 그건 잘못된 애정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빠가 까를 만든다' 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겠죠? (와! 언더테일 아시는구나!)


물은 고이다 보면 썩게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강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고인 웅덩이는 결국에는 썩어서 안좋은 꼴이 날 뿐이겠죠. 


저는 그런식으로 망하는 게임을 몇번이나 봐왔습니다.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 게임은 존재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갓겜 갓겜 노래를 불러도 '싫어요'를 누르는 사람은 있으니까요. 취향과 생각의 차이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너무 한쪽 '매니아'에 치중된 게임은 좋지 않습니다. 라이트하고, 막 게임에 재미를 알아가는 이들의 의견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들만의 입맛대로 조정하려고 드는 이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그건 '게임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의견을 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들을' 필요는 있는 의견일지는 몰라도, 꼭 '들어줄' 필요는 없는 의견일 것입니다.


회사의 첫 게임이고, 처음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많이 흔들리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길을 걷는듯한 기분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는 처음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서 중요한 것은 회사와 그리고 제작자 자신들만의 확고한 '기준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여 대화하는 것과, 유저들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저는 문프만의 기준점이 빨리 잡혀지길 바랍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죠. 참신한 기믹, 독특한 발상. 그런 순수한 열정과 마음으로 문프에게 제의를 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많을거에요? 의외로. 그런 피드백과 진상의 의견을 가려내서 수용할 수 있게 된다면 문프로젝트라는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 그럼,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공지는 잘 봤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조금 걱정이 들지만, 일단 한번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겠지요. 감기는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요새 추우니 다른 분들도 몸 따뜻하게 하고 조심하시구요. 그러면 올드하고 헤비한 한명의 유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문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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