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양_ 0

전 소설을 감상할 때

인물과 그 인물을 둘러싼 사건

그것을 보여주는 작가

그런 '보여줌'이 주는 느낌

크게 3부문에서 감상을 합니다.

오늘 책방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흥미유발이 잘 돼서 좋았어요

주인공 진이와 보노보 지니의 관계

인간, 그리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없지만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그리고 영혼이 바뀌게 되면서 진정 '소통'하게 된 진이와 지니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생존본능과 타인의 삶에 대한 책임 사이의 내적 갈등

이 관계에 끼어 내면의 성장을 찾아가는 민주

이런 흐름을 듣고

작가님이 정말 사건과 심리적인 흐름을 잘 짜시는구나

그래서 서스펜스물로 유명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ㅋ

소설의 인물과 사건을 배치하는 부분, 독자의 감정선을 고려한 보노보와의 대면 부분을

몇 구절만 들었는데도

작가님의 세심함이 묻어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셨다는 게 물씬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런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건

라임님이 작가님의 성향이나 과거 등을 잘 소개해주셨던 부분도 컸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 어머니의 영혼은 어딜 다녀왔을까' 에서 시작한 소설이라고 들었을 때

'그 순간 영혼 자체가 섞이고 교환되면서 어머니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컨셉만 보면 비약적이고 황당해 보일 수도 있는 소재에서도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책과 소개팅만 해봤을 때의 느낌은

제가 느끼는 아주 깊은 부분까지 들어와 친해지자고 하는 친구 같았어요

'내가 이런 아픔이 있었는데 너도 여기에 상처를 담궈 치유해보지 않을래?'

라고 말을 걸면서 말이죠

아직 책을 읽진 못 했지만

아마도 책을 펼쳐들어 애프터를 신청한다면

'막다른 소설에 불시착'해서 헤어나오지 못할 거 같네요

책방 잘 봤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