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이 세계는 처음이지?"
선우형의 목소리로 말한 파란 머리의 사내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곧 놀라움으로 변하였다.
"저 사람... 기사 건선우잖아!"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본 것만으로도 흥분하고 이내 그가 손을 내민 나의 존재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트수야. 이 곳은 니가 있던 곳에서 판타지라고 하는 그런 세계야. 여기서 살아남고 나처럼 재밌게 살기 위해선 모험가가 되어야겠지?"
얼떨떨한 미소를 짓는 나를 보고 선우형은 피식 웃었다.
"먼저 나를 따라 모험가길드로 가서 천천히 피라미드를 올라봐. 오르면 오를 수록 너의 모험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많아질 거야."
튜토리얼을 하듯 설띵충이 된 선우형은 계속 이 세계에 대해 말씀하고 계셨고, 나는 생소한 모든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걸신 들린 사람이 밥을 쓸어담는 것 마냥 내 눈에 낯선 풍경들을 담았다.
이 곳은 어떤 곳일까.
이 곳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곳은 현실보다 행복할까....
그런 고민도 잠시, 선우형이 날 이끈 곳은 여관이었다.
스...스턴건님... 그런 취향이었어요...?
"이 곳이 이 마을 최고의 여관이야!"
최고라기엔 미관이 안좋았다.
"물론 가성비가..."
여관으로 들어가자 선우형은 자연스럽게 여관주인에게 가운을 받아서 나에게 하나를 주시고 목욕탕으로 들어가셨다.
원래 입고 있던 옷을 훌렁훌렁 벗은 선우형을 보니 이름이 왜 건 선우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멍하니 선우형의 건을 바라보다 옷을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탕으로 들어가자 선우형은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주물렀다.
"왜... 왜 이러세요?"
"가만히 있어봐!"
선우형은 내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계셨다.
탕의 온기 때문인지 나와 선우형의 볼은 한없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