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홍 0

안녕하세요. KoreanCultureShock (도네명: Mr.Sweetpotato) 입니다.

기대하고 읽으러 오신분들은 죄송하지만 물리적으로 차인게 아닙니다.

발로 차인적의 이야기같은게 아닌 고구마 없는 클린 사연이므로 곁에있는 음료수는 치우셔도 됩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전에 Gorillaz 라는 밴드는 아시는지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밴드에 만화 캐릭터를 첨가한 밴드같은겁니다. 

신곡의 평가는 제쳐두고 많은 히트를 남긴 밴드중 하나입니다.

물론 제가 소속해있던 싱가폴 학교의 작은 밴드도 Gorillaz 를 즐겨듣던 사람이 대부분이였습니다.

1명의 한국인, 1명의 일본인, 1명의 싱가폴인, 가끔 할게없어서 놀러오는 천재 러시아 피아니스트, 그리고 끔찍한 혼종국적의 저.

이렇게 5인 밴드 Roo.B (Rock over Booze) 중 4명이 Gorillaz  전 앨범을 가지고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의 축제중 가을축제가 규모가 제일 큽니다. 그만큼 학교내에 숨어있던 재능아들이 많이 나오는 날이기도 하죠.

라이브의 상품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이번 라이브의 1등은 우리가 먹는다는 마음이 불타오르고 있었죠. 저 빼고 말이에요.

우리 밴드는 희안한 점이 사람마다 역할이 정해저있지 않습니다.

드럼, 기타, 신디사이저, 어쿠스틱 기타, 보컬, 베이스, 카혼 중 마음에드는걸 하나 정해서 노래마다 역할이 바뀌어갑니다.

그중 제가 제일 많이 맡게되는 2가지가 드럼과 베이스입니다.

한마디로 눈에 띄질않습니다.

이번 라이브의 제 목표는 하나뿐: 전부터 좋아하던 친구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것 뿐이였습니다.

이번엔 눈에 띄는 역할을 잡아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것만 생각하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잡은 역할이 바로 랩/보컬/Kaoss pad 입니다.

우리들이 정한 노래 3개중 이번 가을 라이브를 장식할 Gorillaz 의 Clint eastwood에서 모든것을 보여주려 했고...

모든것을 보여줬습니다. 라이브가 끝나자 1등이 확정이 된듯 팀 Roo.B는 이미 뒷풀이 파티 장소를 고르고있었죠. 저 빼고 말이에요.

전 이미 라이브 장소를 빠져나와 제가 짝사랑하던 그녀를 찾으러 갔습니다.

자연스럽게 배가 고프다며 음료수나 사러가자 꼬신후 시동을 걸었습니다. (A: 저 ; N: 그녀)

A: How'd ya like the live? (라이브 어땠어?)

N: You killed it. Didn't know you rapped? (너 잘하더라. 랩도 했었구나?)

A: Thanks. I've got more up my sleeve comin' up. (고마워. 보여줄 숨겨놓은 재능은 아직 남았어.)

By the way, you free after Spring fest? (그나저나, 가을 축제 끝나고 시간있어?)

N: Uh huh (응)

A: If you're cool, you wanna come to our party at June's place? (너만 괜찮다면 준네 집에서 파티가있는데 같이 갈래?)

N: Can I bring my girlfriend? (여자친구 데려와도되?)

A: Sure (물론)

N: Thanks, I'll ask her (고마워, 한번 물어볼게)

A: K, C ya (ㅇㅋ, 나중에봐)

대기실에 돌아간 전 기말고사 화학 시험때보다 머리를 굴리고있었습니다.

뭔 일이 일어난거지? 여자친구? 레즈였어? 아니 그럼 난 어떻게 되는거지? 찬스는 있나? 끝났나? 뭐지 차인건가? 음료수는 왜 안사왔지? 파티에서 만나면 뭐라해야하지?

마치 4턴째에 명치에 30딜을 맞은 가엾은 안두인처럼 정신을 못차린채 8시간이 흘러 파티에서의 대면이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나보다 그 자리에 적합하듯이 둘은 잘 어울리는 듯했습니다.

그녀가 웃는 모습이 이렇게 기분에 거슬린적도 처음. 

사랑이 시작하기 전에 끝난것도 처음.

혼자서 사랑을 해본것도 처음.

하지만 전에 없던 급전개와 반전 아닌 반전에 제 용기는 쓰나미와 같이 커졌고 전 용기를 내서 그녀를 따로 불러내어 고백을 했습니다.

그녀의 방파제는 제 쓰나미를 가차없이 막아버렸고 전 Gorillaz 노래를 전보단 자주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 학교에서 그녀는 유명한 사람이었나봅니다.

그녀의 여자친구는 1명이 아니라 3명. 4명이 서로 좋아하는 끈적한 관계의 학교 유일 레즈쿼드라커플이었던겁니다. 

고릴라의 신곡을 듣다보니 사연이 차인썰이라는게 생각이나 고구마와 동급의 흑역사를 끄적여보고 갑니다.

신청곡은 Gorillaz 의 Clint Eastwood ! 

초홍님의 방송 언제나 재밌게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