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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만우절 사연이요!

다락방피아노3f1a9
2017-04-04 11:11:12 996 0 1

만우절하면 매년 재미난 일들이 있지만 딱 첫순서로 기억나는 일는 고2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4월1일도 어김없이 학교에선 선생님들을 속이기위한 만우절 장난이 이어지고 왁자지껄 친구들끼리의 장난, 그리고 결국은 싸움까지 일어나는 남고의 풍경속에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만우절이라는걸 등교전까지 몰랐기때문에 오늘 야자가 없다는 친구말에 속아 공부할 공책을 하나도 안들고갔습니다. 저희학교 규칙상 석식을 신청안한 친구들은 나가서 먹고 야자시간 전까지 들어오게 되있었기 때문에 저는 집에 가서 밥먹고 공책을 챙겨올 생각이었죠

그렇게 집에 도착할무렵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한통걸려왔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당시 *23#으로 발신번호를 숨기고 전화할수 있었기에 친구새끼가 장난치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 "네~"
?? : "여보세요"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는 놀랍게도 여자목소리였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뭐지? 멍때리는것도 잠시 다시한번 여보세요라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각도못한 이쁜목소리에 당황함을 뒤로하고 네 누구시죠라고 말을 건냈습니다
근데 그쪽에서 하는말이 절 한번더 당황하게 했습니다
"네? 그쪽은 누구신데요?"
아니 본인이 전화를 걸어놓고 누구신데요라뇨? 뭔 햇소리를 하는겨 하며 대화를 이어갔죠

나 : "아니 그쪽이 전화를 거셨잖아요"
여자 : " 제가 뭘 걸어요 그쪽이 걸었잖아요"

뭔 개소리야? 무지 당황스러웠습니다 만우절이긴 한데 모르는 여자가 장난전화를 건다고?

나 : "아니 그쪽이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
거셨잖아요 뭔소리에요"

여자애도 기가차다는듯이 웃고있었습니다

여자 : "ㅋㅋㅋㅋ 야 너 누구야 장난전화
하지마라"

갑자기 어이없고 답답하고 억울한느낌마저 들었죠 제가 그당시 답답함을 못견디는 성격이라 살짝 말투도 격양됬습니다

나 : "아니 참나 이xx인데요 넌 누구냐
아니 그쪽이 걸어놓고 뭘 장난전화
하지말래"

여자애도 살짝 기분이 언짢은 느낌이었죠
그치만 침착한듯.. 화를 삭히는듯..
저를 달래는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 : "저기요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아무데나 장난전화걸고 그러지 마세요
먼저 끊을게요"

전화기 너머로 뭐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다시걸수도 없고 어이도 없었지만 '만우절이라고 누가 아무대나 장난전화하는구나' 하고 해프닝으로 넘기며 밥을먹고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야자시간 전까지 여유가 있었기에 친구들한테 존나 어이없는 전화가 왔다고 말하고있었습니다 근데 이후에 생각해보면 그때 분위기가 뭔가 지들끼리 웃음참는 분위기였죠 물론 의심하진 않았습니다 여긴 남고였으니까요

근데 한놈이 중얼거리듯 말하는겁니다
"아니 참나 이xx인데요~"
뭐? 어디서 좀전에 한말과 느낌같은데
주변 애들도 빵터졌습니다 이거 내가 한말이잖아..
그제서야 눈치채고 그 한놈에게 기술을걸고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이렇게 되었던겁니다
제가 학교를 나가고 친구들은 학교앞 매점에서 끼니를 떼우고 있었죠
그때 a가 장난치자면서 b꺼 핸드폰과 자기 핸드폰을 꺼내들었죠
a 휴대폰으로는 *23#과 아는 여자애 번호를..
b휴대폰으로는 제 전화번호를 누른거죠
그리고 수화기를 서로 거꾸로 마주보게 두면
서로 대화하듯 들리게 되었던겁니다
그때당시 폴더폰이었기때문에 목소리가 들리는 부분과 말하는부분을 서로 교차시켜놓으면 아다리가 참 잘맞더군요

저도 웃겨서 빵터지고 애들은 참나 이xx인데요를 무한반복하며 아직도 가끔은 그 말투를 흉내내곤 합니다

그치만 제가 이 일이 첫번째로 기억나는 이유는 친구들때문이 아닌 그 여자애 때문이었죠
제가 살짝 목소리나 말투, 말하는 모습에서 여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스타일이라 그 애가 궁금해졌어요. 목소리가 이뻤던것도 있지만 충분히 화도내고 짜증날만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날 달래듯 말하는것 또한 매력이 느껴졌죠

그래서 그 a친구한테 번호를 받아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하고 격양된 말투에대해 사과도하고 문자를 이어갔죠
같은동네 여고에 다니던 아이더군요 문자하는 말투에서도 착함착함이 묻어나던 그 친구와 몇일사이에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제 첫 연애상대가 되었죠 대학을 멀리가게되고 군대도 생각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헤어지게 되었지만 첫사랑이라 그런지 만우절하면 여전히 그 애 생각이 조금씩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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