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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양고기 초보가 쓰는 양고기 잡담

비템
2018-10-01 16:00:31 841 1 0

나는 입맛이 아주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거기다 복숭아 알러지에 게장 알러지 그밖에 알 수 없는 잘 익혀지지 않은 갑각류에 의한 알러지


하지만 목소리가 좀 변하고 몸 여기저기 두드러기가 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은 살면서 자주 겪어와서 무섭지 않아 내 앞에 음식을 가려먹진 않는다


그런데... 양고기 그리고 고수는 아이고~~ 곡 소리가 날 정도로 싫었다


고수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오늘은 양고기 이야기 먼저 해보겠다


양고기의 냄새는 그러니까 음... 아래와 같다 ㅋㅋㅋ


중국 출장을 가서 모든 일을 마치고 여흥 삼아 동료들과 중국 현지 나이트를 갔었다


서양사람들 익히 겨땀 냄새 심하게 나는 거 알고 있었지만


춤추며 부대끼는 통에 그 냄새가 더더욱 역하게 다가왔다 거기다 어떤 미친 대머리 서양 놈이 내 엉덩이를 꼬집으며 성희롱을 당했을 땐 그 냄새가 지옥의 향기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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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딱 이렇게 생긴 놈이었다! 아오~ 잡놈! 난 게이가 아니 여요 님아 ㅋㅋㅋ 사진의 주인공은 브루스윌리스 ㅋㅋ)



그 후로 해외 모처의 올인클루시브(아침 점심 저녁 술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으로 가는 숙박서비스의 형태)인 리조트에서 시간을 축내고 있을 때


저녁으로 나온 스테이크 메뉴가 그렇게 맛있는 비주얼을 내뿜고 있으니 어떤 고기인지 의심도 없이 덥석 집어먹었다 


그렇다 LAMB(어린양)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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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중국 나이트에서의 그 대머리 놈이 생각나며 화장지에 바로 뱉어낼 수 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싫어한다 아니 싫어했다 ㅋㅋㅋ


그런데 궁금했다 왜 이게 맛있다고 사람들은 비싸기까지 한 이 고기를 찾아 먹는 걸까


인도 쪽은 뭐 종교가 그래서 그렇다 치고 말이다


몇 년 전 울산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울산의 맛집을 검색이 아닌 두다리로 간판만 보며 찾아 헤매다 그 양고기 호기심이 다시 발동했다


그래서 들른 징기스칸(양갈비 전문점 맛있는녀석들로 유명해진 체인점)


개인 화로가 나오고 그 위에 양갈비를 구워주며 먹기 좋게 잘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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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 하는 아가씨가 상냥하게 하얀 지방 부분이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인데 자기네 업소는 신선한 어린양고기를 취급하므로 냄새가 안 날 거란다


"거짓말 하고 있네~"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눈 딱 감고 먹었다.


뭐야 그냥 소고기 아님? 아니 소고기보다 육즙이 더 좋은데? 한우보다 맛있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


그 후로 그 가게에서 추천하는 방법인 양념장에 청양고추 담갔다가 얹어도 먹고, 또띠아에 절인 올리브와 함께 싸서도 먹고... 술은 계속 들어가고


그렇게 양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를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 가게가 맛집이라 그런 것 일지도 모르지 않나 양고기의 냄새가 안 났으니 말이다


그렇게 또 양고기와는 담을 쌓고 지내다 회식장소를 정해야 하는 타이밍이 왔고 동료들을(물론 양고기 극혐 하는 동료도 포함) 이끌고 모험을 감행했다


아 양갈비는 진리였어~~~ 모든 이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회식을 했더랬다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 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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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엔 양꼬치집이 대림 화교집중지역에나 간혹 보이고 구로나 강남 판교등 회사 밀집 지역에는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회식 장소를 물색하다 다시금 모험을 해보기로 하고 논현동 백종원 골목에 위치한 코스모 왕 양꼬치 집을 그냥 예약도 없이 지나가다 동료들을 끌고 들어갔다


다들 나만큼이나 모험이었는지 "맛없으면 그냥 나갑시다!" 라는 소리를 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ㅋㅋ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 1인분에 9000원 이건 무슨 강남한복판에서 대패 삼겹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무슨 못 먹을걸 먹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가뜩이나 신용을 잃은 중국음식 아닌가!!)


양은 푸짐했고 일단 짜사이는 맛이 있었으며 자동으로 돌돌 굴러가는 꼬치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구워야 먹을 수 있는지를 종업원에게 물었고 답답했는지 알아서 구워주셨다


맛 표현을 하자면 간단하게 재방문 의사 아직도 있음이다


특히 쯔란의 독특한 향이 입혀진 양꼬치의 맛은 다시금 술잔 무한루프 구렁텅이에 우리를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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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소스(?) 또는 가루는 각 업소마다 자기들만의 비율과 재료로 맛이 각기 다르다는 걸 나중에 알았을 땐 요즘 양꼬치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도 질리지 않고 찾게 하는 핵심인듯하다


너무 맛이 좋았기 때문에 양갈비도 메뉴판에 있기에 양갈비도 시켜보았다 주방에서 구워서 줄지 직접 구울지를 물어와 초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손사래를 치며 구워달라고 요청했고


노릇노릇 잘 구워져 나온 양갈비를 기분 좋게 먹었다... 다시 뱉었다... 아 양갈비는 양갈비 전문점에서나 맛있는 거구나.... 알아두자 양갈비는 전문점에서!!


양꼬치는 익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래의 팁을 이용한다면 대량으로 빠르게 구울 수 있다.


간단하다 양꼬치 올린 곳에 하나 더 올리면 된다 피라미드처럼 그럼 아래에 있는 양꼬치들이 돌아갈 때 위에 얹혀진 양꼬치도 반대방향으로 같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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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핵심 꿀팁!! (많이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집에 짜사이가 맛이 있다면 


다른 거 더 시킬 것 없이 


꽃빵(간혹 홍콩 꽃빵이라고 튀긴 꽃빵을 주는 곳이 있는데 그건 좀 느끼하다) 과 연유를 주문한다 

(안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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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 꽃빵과 연유가 준비 됐다면 위와 같이 꽃빵에 짜사이를 얹고 양꼬치 적당량을 연유에 찍어 싸먹어 보길 추천한다


그 집의 짜사이가 맛이 없다면 어향육슬 메뉴를 시켜서 어향육슬을 짜사이처럼 얹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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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드셔 보셨다면 아 이거 대박!!!! 라고 외칠 것이라 장담한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난 아직도 가끔 양꼬치 집을 간다


덕분에 중국요리에 대한 신용도는 올라갔으며, 양꼬치 집에 팔고 있는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중국 요리들을 하나씩 도전해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 아쉽게도 와! 이거 존맛탱!! 라고 외친 요리는 없음)


거의 대부분 중식탕수육인 꿔바로우를 많이들 시켜 드시는데 그 또한 괜찮긴 하지만 꽃빵에 싸먹는걸 적극 다시 한번 추천 드려본다


어울리는 술은 기호에 맞게 칭따오도 좋고 카스도 좋고 소주도 좋고 빼갈도 좋고…

내 추천은 칭따오+소주다 비율은 맥주잔에 소주를 소주잔 반잔 정도 채우고 맥주를 맥주잔 반까지 오도록 따라서 섞어 드시길 권한다


술이 약하신 분은 제가 권한 방법으로 드시면 두잔 정도에 집에서 깨어나 있으실 듯 하니 알아서 조절하시길 바란다 ㅎㅎ



* 양갈비 맛집 : 

판교 진1926  - 여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며 가격대비 양이 만족스럽다

울산 징기스칸  - 체인점이라 전국 여기저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울산 말고 가보질 못했다 하지만 다시 가보고 싶다

 그 밖의 양갈비 전문 체인점 어디든 가보시길 바란다. 

가격은 1인분 23000~25000원


* 양꼬치 맛집 : 

논현동 코스모 왕 양갈비 - 아직까지 여기보다 가성비 뛰어난 곳을 찾지 못했고 

                                      꽃빵쌈을 이 집 사장님이 “실험중인 메뉴”라며 나한테 권해주셨다. 

                                      거기다 불금에 예약 없이 가도 가게가 한산 하다ㅋㅋ

가격은 1인분 9000원!!! 

심지어 여기 양고기 크기가 다른 집보다 크다! 

다른 요리도 잘한다!! 

양갈비만 빼고 !!! (이 집 양갈비 Shit!)


- 참고: 양고기는 늙은 고기일수록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난다, 그리고 양고기중 지방 부분이 냄새가 많이 난다.

이 냄새에 맛들이면 그냄새를 찾게된다. 내가 지금 그렇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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