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들고 오늘 오후 4시에 일어나서 이시간까지 잠이 안와서
볼 애니도 할 게임도 할 말도 다 하고 그저 하릴없이 유투브만 보다가
실 없는 웃음만 짓고 그런것만 찾게되고 계속 원하게 되고 그렇게 점점..
그런 밤. 새벽. 하나의 촛불과 모니터 불빛과 USB 전등과의 반짝임. 그런 새벽.
크흠..
우리 했던 많은 시간들이 갑자기 떠오르는건
지금은 우리 아닌 내가 그냥 잠이 안와서야.
서로의 집에서 우리의 학교에서 늘 마주했던 너
서로 몰랐던 시간마저 잊혀질 만큼 우리는 가까워 졌고
서로 몰랐던 시간들 만큼 내게서 너는 커져만 갔어
우연히 만난 하굣길에 평소처럼 떠들고 웃으며
저녁 노을이 내 마음을 채우고 가슴 깊이 숨을 채우고
무겁게 고백하지만 그것조차 네겐 가벼웠을까
너는 점점 멀어지고 네 그림자 만이 나와 겹쳐있네
집에 돌아와 바로 누웠어. 잠은 오지 않고
컴퓨터를 켜보고 형광등을 꺼보고
자다가 새벽에 깬 기분인데 이미 새벽이구나
만화 속 연인들은 저런 고백할때 얼마나 무거웠을까
수십번도 더 본 장면에선 이미 처음의 두근거림은 없어
보고있는 내가 한 없이 가벼워 보이는 저 고백들이
오늘 이 새벽 공기 처럼 늘어져만 가는 걸
축축해져 가는 걸
눈물일 뿐인 걸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