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차가운 바람
그래도 따듯한 햇빛
오늘도 걷고 걸으며
길 위를 한번
길 위에 차를 한번
길 끝에 있는 너를 한번 보고
괜히 씁쓸해져 걸음을 서두르고
그냥 쓸쓸해져 억지로 웃어보고
저번에 다녔던 직장을 지나치며
괜히 고개가 숙여지고 그냥 지나치고
늘 어두운 내 집에 와서
또 돌아온 내 방에는
붉은 색의 멀티탭 불빛이 빛내고 있다
향초의 촛불이 홀로 빛나고 있다
묵묵히 촛불이 흔들거리고 있다
나도 지금 나오는 음악에 흔들려 본다
오늘 했었던 수많은 생각들과 함께
저 촛불과 함께 흔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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