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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1번칸 백거이-비파행

왕상준
2018-06-19 17:03:14 697 2 6

-비파행 연주-


琵琶行
비파의 노래

元和十年 予左遷九江君司馬. 明年秋 送客湓浦口
원화십년(당현종때 10년) 나는 구강군 사마로 좌천되었다. 다음해 가을 분포구에서 손님을 보내는데
聞舟中夜彈琵琶者. 聽其音 錚錚然有京都聲. 問其人
배에서 밤중에 비파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높고도 맑아 장안에서나 들릴법한 소리였다. 누구인지 물으니
本長安倡女 嘗學琵琶於穆曹二善才 年長色衰 委身爲賈人婦.
본래 장안기녀로 일찌기 비파를 목,조씨 두 뛰어난 사람에게 배웠다. 나이가 들어 얼굴이 쇠하여 상인의 부인으로 몸을 의탁하고 있다.
遂命酒使快彈數曲. 曲罷燘然 自敍少小時歡樂事 今漂淪憔悴
마친내 술을 명하고 그로하여금 몇곡조 더 타게 하였다. 곡이 끝나자 슬퍼하였다.
자기가 어렷을적 즐거웠던 일과 지금은 망하여 떠돌아다니며 초췌하고
轉徙於江湖閒. 予出官二年 恬然自安. 感斯人言 是夕始覺有遷謫意.
강우사이로 이사한 일을. 나는 관직을 나와 2년동안 스스로 편안하게 있었는데 오늘 저녁에 비로서 좌천되어 유배되어있음을 깨달았다.
因爲長句歌以贈之. 凡六百一十六言 名曰琵琶行.
긴구절을 만들어 노래로 전하니. 모두 616자로 명왈(이름하여)비파행이로다.

尋陽江頭夜送客 심양강두야송객
심양강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는데
楓葉荻花秋瑟瑟 풍엽적화추슬슬
단풍나무잎, 갈대꽃에 가을이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하마객재선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에 오르고
擧酒欲飮無管絃 거주음주무관현
술을 들어 마시려는데 음악이 없구나.
醉不成歡慘將別 취불성환참장별
취하려니 기쁘지않고 이별하자니 참담하여
別時茫茫江浸月 별시망망강침월
이별할때 아득히 강에 달이 잠긴다.

忽聞水上琵琶聲 홀문수상비파성
홀연히 물위로 비파소리 들리는데
主人忘歸客不發 주인망귀객불발
주인은 돌아감 잊고 손님은 가질 않는다.
尋聲暗問彈者誰 심성암문탄자수
소리를 찾아 조용히 누가 연주하느냐고 물으니
琵琶聲停欲語遲 비파성정욕어지
비파소리 멈추고 천천히 말하고자 한다.
移船相近邀相見 이선상근요상견
배를 옮겨 가까이하여 서로 보려 하고
添酒廻燈重開宴 첨주호등중개연
술을 더하고등불을 다시 켜 잔치를 다시 열었다.
千呼萬喚始出來 천호만환시출래
천번 만번 부르니 비로서 나오는데
猶抱琵琶半遮面 유포비파반차면
여전히 비파를 안고 반정도 얼굴을 가리고 있다.

轉軸發絃三兩聲 전축발현삼량성
축을 돌려 현을 튕겨 두세번 소리내니
未成曲調先有情 미성곡조선유정
곡조를 이루지 않았는데 이미 정이 있구나.
絃絃掩抑聲聲思 현현엄억성성사
현마다 가리고 누르니 소리마다 생각이 있는것같고
似訴平生不得志 사소평생부득지
평생토록 뜻을 얻지못함을 하소연하는듯 하다.
低眉信手續續彈 저미신수속속탄
고개를 숙이고 손에 맡겨 계속 연주하니
設盡心中無限事 설진심중무한사
마음속에 있는 무한한 일들이 악기 속에 담겨있구나.
輕攏慢撚撥復挑 경롱만연발부조
가볍게 누르고 느리게 쓰다듬어 다시 타니
初爲霓裳後六么 초위예상후육요
처음은 예상이요 후에는 육요구나.
大絃嘈嘈如急雨 대현조조여급우
큰줄은 퉁하니 소나기인듯,
小絃切切如私語 소현절절여사어
작은줄은 텅하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嘈嘈切切錯雜彈 조조절절착잡탄
퉁하니 텅하니 섞여 연주하는데
大珠小珠落玉盤 대주소주낙옥반
큰구슬, 작은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지는듯 하다.
閒關鶯語花底滑 한관앵어화저활
꾀꼬리 소리가 꽃밑에 미끌어지고
幽咽泉流水下灘 유열천류수하탄
그윽히 샘물이 흘러 물이 여울로 흘러가는듯 하다.
水泉冷澁絃凝絶 수천냉삽현응절
물이 꺼끌꺼끌하여 현이 엉겨 끊기는데
凝絶不通聲暫歇 응절불통성잠헐
엉겨 끊겨 통하지 않으니 소리가 점점 사라진다.
別有幽愁暗恨生 별유유수암한생
그윽한 근심과 남모를 한이 생겨나는데
此時無聲勝有聲 차시무성승무성
이때에 소리가 없어도 있는 것 보다 낫다.
銀甁乍破水漿迸 은병사파수장병
은병이 갑자기 깨져 물이 치솟듯
鐵騎突出刀槍鳴 철기돌출도창명
철기가 갑자기 나와 칼과 창이 우는구나.(쇠소리에 부딫혀 나는 소리를 빗댐)
曲終抽撥當心劃 곡중추발당심획
곡이 끝나자 거두어 다스려 마음의 획을 그어
四絃一聲如裂帛 사현일성여열백
4줄을 한번에 소리내니 비단이 찢어지는 듯 하다
東船西舫悄無言 동선서방초무언
동쪽배와 서쪽배가 초연히 말이 없고
唯見江心秋月白 유견강심추월백
오직 강 가운데 가을 달 흰것이 보인다.

沈吟收撥揷絃中 침음수발삽현중
시름에 잠겨 있다 비파를 거두고
整頓衣裳起斂容 정돈의상기염용
옷을 정리하여 일어나서 용모를 가다듬는다.
自言本是京城女 자언본시경성녀
스스로 이야기 하길 본래 서울 여자로
家在蝦螞陵下住 가재하마릉하주
집은 하마릉 아래에 살고 있었다.
十三學得琵琶聲 십삼학득비파성
13년동안 비파를 배워 다 이루었고
名屬敎坊第一部 명속교방제일부
이름이 교방 제1부에 있었다.
曲罷常敎善才服 곡파상교선재복
곡을 타고나면 선재들로 하여금 탄복하고
妝成每被秋娘妬 장성매피추랑투
화장을 하면 매번 추랑의 질투를 받았다.
五陵年少爭纏頭 오릉연소쟁전두
오릉의 청년이 앞 다투어 엮이고
一曲紅綃不知數 일곡홍초부지수
한곡에 붉은 비단 셀수가 없었네
鈿頭銀蓖擊節碎 전두은비격절쇄
전두와 은비가 박자를 맞추다 부서지고
血色羅裙翻酒汚 혈색나군번주오
혈색비단치마가 술에 더렵혀 번들해졌다.
今年歡笑復明年 금년환소부명년
올해도 한소 웃고 다음해도 그러했다.
秋月春風等閒度 추월춘풍등한도
가을달, 봄바람도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나가 버렸네
弟走從軍阿姨死 제주종군아이사
남동생은 전장에 달려가고, 여동생은 죽고
暮去朝來顔色故 모거조래안색고
저녁이 가고 아침이 오니 얼굴 색이 옛것이 되었다.
門前冷落鞍馬稀 문전냉락안마희
문앞에 수레와 말도 드물고
老大嫁作商人婦 노대가작상인부
나이들어 시집가 상인의 부인이 되었다.
商人重利輕別離 상인중리경별리
상인은 이익을 중히하고 이별을 가볍게 여겨
前月浮梁買茶去 전월부량매다거
지난달에는 부량에 차(녹차나 보이차나.. 그 '차') 사러 갔네
去來江口守空船 거래강구수공선
왔다갔다하는 강어귀에서 빈배만 지키고
遶船明月江水寒 요선명월강수한
배를 둘러싼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갑구나
夜深忽夢少年事 야심홀몽소년사
밤은 깊어 홀연히 어렷을적 꿈을 꾸었는데
夢啼粧淚紅闌干 몽제장루홍난간
꿈에서 울어 눈물이 화장에 젖어 붉은빛이 어지럽구나.

我聞琵琶已歎息 아문비파이탄식
나는 비파소리듣고 탄식하는데
又聞此語重喞喞 우문차어중즉즉
또 이 이야기를 들으니 거듭 우울해진다.
同是天涯淪落人 동시천애윤락인
모두 똑같이 하늘 끝에 떨어진 사람이니,
相逢何必曾相識! 상봉하필증상식
만남에 서로 알아야만 하는가!
我從去年辭帝京 아종거년사제경
나는 지난해부터 장안을 떠나
謫居臥病潯陽城 적거와병심양성
심양성에 귀양와 살며 병들어 누웠다네
潯陽地僻無音樂 심양지벽무음악
심양땅은 외지고 음악도 없고
終歲不聞絲竹聲 종세불문사죽성
일년내내 음악소리를 듣지 못했다.
住近湓江地低濕 주근분강지저습
사는 곳이 분강에 가까운데 낮고 습하니,
黃蘆苦竹遶宅生 황로고죽요택생
누런 갈대와 마른 대나무가 집을 둘러싸 자랐다네
其閒旦暮聞何物? 기간단모문하물
그 사이에 아침 저녁으로 무슨 소리를 들었던가?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제혈원애명
피토하는 두견새와 원숭이 슬피우는 소리를 들었다.
春江花朝秋月夜 춘강화조추월야
봄강에 꽃피는 아침, 가을달뜨는 밤
往往取酒還獨傾 왕왕취주환독경
가끔 술을 가져다 되려 혼자 기울였다.(술을)
豈無山歌與村笛 기무산가여촌적
어찌 없었겠는가 산에서 부르는 노래와 시골에서 부는 피리소리가
嘔啞蜩哳難爲聽 구아조찰난위청
노래하는 벙어리, 비웃는 새소리(인것 같아) 듣기가 괴로웠다.

今夜聞君琵琶語 금야문군비파어
오늘 밤 그대의 비파어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 여청선악이잠명
신선의 음악을 듣는것 같아 귀가 잠시 맑아 진다.
莫辭更坐彈一曲 막사갱좌탄일곡
사양말아라 다시 앉아 한곡 튕기는것을
爲君翻作琵琶行 위군번작비파행
그대를 위해 비파행을 바꿔 지으리다.
感我此言良久立 감아차언양구입
나의 이 말에 고맙겨 여겨 한참을 서 있는데
卻坐促絃絃轉急 각좌촉현현전급
되려 앉아서 현을 팽팽히 하고 급하게 연주하는구나.
凄凄不似向前聲 처처불사향전성
처량하고 처량해 앞 소리와 같지 않은데
滿坐聞之皆掩泣 만좌문지개엄읍
자리에 가득한 사람들이 모두 가리어 울었다.(얼굴을)
就中泣下誰最多 취중읍하수최다
앉아있는 가운데 눈물 흘리는데 누가 가장 많이 흘리는가
江州司馬靑衫濕 강주사마청삼습
강주사마의 푸른 적삼이 축축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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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보면  이백, 두목, 두보 등 기라성같은 천재들이 많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백거이야 말로 진정한 시성이고 비파행이야 말로 당나라시의
절정이라고 생각해요 ㅠㅠ 11년전인 중2  처음으로 당시를 봤을때 가장 먼저 감탄한 시 
비파행은 그의 또다른 명시 장한가가 젊은 그의 화려함과 정열을 의미한것과 달리 매우 진중한 한탄이라고 합디다

이 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은퇴한 기생의 비파소리가 있지만 내가 상상하기로는 
백거이는 오히려 이 비파행을 핑계삼아 석양에 지는 삶에 여운을 노래한 것이였어요..

그의 행적을 보면 한 많던 삶은 노을에 번지는 비파소리로 그 씁쓸함을 달랠 만큼 극적이고, 그의 멈추지 않는 눈물이 바로 비파행이 비파행의 구슬픈 노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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