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25박 26일 일정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제는 갈 수 없을 러시아 여행 기록을 회상해보고자 한다.
10일 가까이 가는 여정이었는데 짐은 단촐하게 쌌다. 한장빨래는 의외로 쓸 일이 없었다.
공항 가는 길
다행히 날씨가 좋아 지연되지도 않았고 옆자리 2석도 전부 공석이라 쾌적하게 갔다.
음료 서비스로 위스키가 있길래 바로 시켰다. 공짜위스키는 정말 최고야.
긴 비행 끝에 모스크바 공항에 내렸다. 실수로 환승게이트로 가서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다.
공항철도 플랫폼의 모습. 여기까지 가는 데 게이트에서 하도 해매서 늦는 줄 알았다.
메트로 2033을 해봤으면 익숙할 지도. 화질구지이긴 한데 저기 연두색 라인에 동그라미 친 역에서 순환노선을 타고 삽산이라고 쓰인 곳으로 가면 된다.
공항철도를 타고 벨라루스카야 역으로 도착했다. 러시아는 역명을 특이하게 짓는데 역 주변의 이름이 아닌 종점의 이름을 붙인다. 그러니까 여기서 벨라루스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입구와 출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인데 입구쪽엔 검색 게이트가 있었다. 그리고 문짝 위에는 '출구 아님'이 대문짝만하게 붙어있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깊었다. 메트로 2033에서 왜 지하철을 방공호로 썼는지 알 거 같았다.
레닌그라드 역이 위치한 콤소몰스카야 역에서 내렸다.
천장 부조가 예뻐서 파노라마로 찍어봄.
레닌그라드 역의 전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열차를 타면서 느낀 건데 중국인이 되게 많았다. 단체여행객이 대부분이긴 한데 진짜 많았다. 특히 레닌그라드는 과장 좀 보태서 러시아인 반 중국인 반이었던 수준.
4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내리니 새벽 1시였다. 가게는 전부 닫혔지만 여행객들과 그들을 태우려는 택시로 역내는 문전성시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야경. 일방통행도로가 상당히 많았다. 여기 사람들은 운전을 험하게 하더라. 내가 탄 택시 기사 양반은 기어를 2단에 넣고 레드존까지 밟았다.
1박 5만원 리즈너블한 가격에 잡은 숙소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잘 돼있었다.
강행군 끝에 먹는 라면은 정말 세상에 비교할 데가 없이 맛있었다. 그렇게 1일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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