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은 당근으로, 회복은 고무줄처럼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두 축은 당근과 채찍이다
우리가 의욕을 갖는 건 당근 때문이다
채찍을 피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도 한 방법일 테지만,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가끔이라도 웃음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당근,
즉 긍정적 보상물이 있기에 고단한 일상을 감수한다
어떤 부모에게는 아이가 꾹꾹 눌러 쓴
" 엄마 아빠, 사랑해요 " 라는 카드가 당근이다
어떤 직장인에게는 주말마다 떠나는 여행이 당근이다
긍정적 보상물은 연료 같은 것이다
지치고 의욕을 잃을 때마다 새로운 힘을 준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오르면 희망이 생기고
칭찬 한마디라도 들으면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샘솟는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위축된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차가운 잔소리를 들으면
의욕을 잃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밤새 제안서를 작성해 들고 갔는데 팀장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면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시어머니에게 선물을 드렸는데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기운이 빠진다
" 다시는 내가 선물하나 봐라! "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랫동안 반목한 부부들은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없다
부부 상담을 시작할 의욕이 없거니와 설령 시작해도
" 이런 거 해서 뭐합니까?
선생님이 하라는거 우리도 다 해봤습니다
어차피 우리 사이는 안 변해요 "
부부 문제 상담가들이 수도 없이 듣는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들이 희망을 잃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좌절했다가도 고무줄처럼 원래의 의욕으로 되돌아오는
회복 탄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하는 일이 거듭 생기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늘어난 고무줄처럼 회복이 안 되고 멈춰버린다
출처 : 윤홍균 - 자존감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