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0

안녕하세요 승달님

저는 조용조용히 방송을 보고있는 눈팅전문 트수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때였는데요

원래 성격이 소심하다보니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말을 못하고 그대로 바지에 실수를 하고(이상하게 초등학생땐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면 놀리는 그런게 있어서 못한걸수도 있어요) 그게 알려지다보니 어느새 전 반에 다 알려져서 전따같은 왕따를 당했어요

그 사건 이후로 소심하던 성격은 더 소심해지고 항상 교실에 조용히 앉아서 책만 보거나 도서관이 열리면 거기에만 박혀서 조용히 책만 읽거나 애들을 피해서 조용히 생활했습니다.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집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지고, 만나는게 무서워져 항상 집에서만 생활하고 그러다보니 살이 점점 찌게 되고 뚱뚱해지게 되어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초등학생때 절 제일 많이 놀리고 온 반에 떠들고다니던 애가 같은 학교에 진학해 그 애를 피해다닌다고 또 교실밖에 나가질 못하고, 혹시 알려질까봐 친구들과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조용히 학교를 다녔고, 그렇게 졸업을 하고 모두의 기억에 잊혀질쯤 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근데 이제 이렇게 조용히 지내고 사람을 피하는게 익숙해져 고등학교때도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도 못하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모임에도 어려운 분위기때문에 참여하지도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서도 잘 돌아다니지 못하는 점입니다. 그때에 트라우마 때문인지 밖을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절 보며 손가락질하고 욕하는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나 지하철에서라도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고 그러면 또 사람들이 더 손가락질 하는거 같아 집 밖으로 나가질 못했습니다

군대가서도 그때 기억때문에 화장실을 잘 못쓰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쓰질 말자는 생각도 있고 예민해져버린 성격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훈련을 받다보니 5주과정 훈련소에서 10키로가 빠졌습니다

하지만 자대생활을 하다보면서 군대 특유의 그 압박감이라 해야될지 그런거 때문에 군대보다 사회가 얼마나 더 ㅈ같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자대에서 또 쪄버린 살을 전역후에 열심히 운동과 식이조절로 1년동안 15키로를 뺐습니다

어쩌면 군대는 저에게 절 치료해준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타인을 대할때 어떻게 먼저 다가가야 할지, 또한 계속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할지 몰라 전역후에 학교복학후 계속 아웃사이더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공수업엔 친했던 동기와 같이 하지만 아직까지 먼저 다가가기가 힘드네요...

쓰다보니 이야기기 길어졌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