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것은, 내 자신의 오만에 대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자신만만하게 모든 준비를 했던 나의 진격이
한순간의 실수로 모래언덕에 발을 깊게 붙잡힌 그 때
내 눈앞의 거대한 적은 나를 향해 즉사의 일격을 날릴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흉포하게 불타오르며 나를 삼켜버리는 화염의 모습도
고통 너머에 펼쳐질 사후세계의 모습도 아닌
망연자실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던 내 옆구리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드는 ...털뭉치.
나의 동료.... 아이루의 모습이었다.
"....아이루!!!"
(클릭하면 그림이 재생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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