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비판은 옳은데 논점은 확실히 잡아야합니다.

루세로2
2018-11-22 21:12:40 1532 23 8



지금 몇몇 글들이나 댓글들보면  수년간 함께한 멤버에게 정없는 처사, 일방적인 퇴출통보에 대해 비판들을 봤는데

이것도 문제긴 한데 제일 큰 문제는 이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일방적으로 퇴출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그 맥락이 이해는 됩니다.

너무했다 이런 생각이 안드는게 아니라 그 입장이나 대처에 대해서 크루에서 결정하는 것은 맞습니다.

근데 왜 당사자에게 언급도 없이 이런식으로 결정을 했을까... 란 의문이 들긴 들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어디까지나 뇌피셜인) 상황은 이렇습니다.


1. 퇴출당한 멤버는 사과방송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2. 크루에서는 상황 판단을 하고, 그 중 퇴출멤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되었다.

3. 일이 더 커지기전에 강경한 입장의 멤버들이 일단 확실하게 선을 긋고 가는것을 선택했다.


일단 피해주장측으로부터 사실을 전해들은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퇴출 사실을 알리는 방송에서 '가해자에 대해 확인을 하지말아달라'라는 점은 이미 내용을 확인했다고 봐야하고,

퇴출당한 당사자가 이런것들을 몰랐다는건 피해당하고 주장하는 입장에서 그 사실을 크루에게 알렸다는 것이 됩니다.

크루에서 일부 강경한 멤버는 그 사실을 듣고 판단을 했기에 퇴출 결정까지 갈 수 있었을겁니다.


1.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2. 피해주장측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인지받았다.

3. 이건 확실히 피의자가 잘못을 한 것이 맞다.


그래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둘러서 크루에서 회의를 열고 입장을 대변하는 행동을 택했습니다.

인터넷방송이 주 벌이이고 크루를 지켜야하는 입장으로서는 성급하긴 했으나 가능한 행동이란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이 공공연히 퍼지게되면, 크루는 잘못한 사람을 데리고도 그 사람을 데리고 가는 입장이 됩니다.

죄를 가진 사람을 안고 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수많은 인터넷방송인들은 그 휴유증이 상당하다는걸 알고는 있었을겁니다.

임시퇴출? 그거야 누군가가 '이러면 어땠을까?'란 의견에 대해 지금와서 아 그게 맞네, 왜 그렇게 안했어란 거잖아요.

임시퇴출이라는 방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것은 안고갈수있냐, 없냐에 대해 없다는 것을 택했던 것입니다.

의견을 묻다가 만약에 본인이 퇴출당하기를 거절한다면? '안돼 넌 무조건 퇴출되어야 해'라고 통보해야하는건가? 

당사자가 어떻게 나올지를 알 수 없기에 이건 우선 퇴출 통보를 하고,  다소 성급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왜 당사자에게 묻지않고 그저 통보만 했느냐?

저는 위의 1,2를 통해 3이란 결론을 내었고, 크루는(혹은 일부 멤버는) 이것에 대해 확신을 가졌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 당사자에게 크게 실망했을 것이고, 해당 부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혐오감까지 느꼈을 수 있습니다.

비인간적인 처사를 한 것이 정말 비인간적으로 느껴졌기에 대화를 하기 꺼려졌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년간 함께한 같은 멤버끼리 그럴수 있을까... 라고 아쉬움과 분노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관이란게 서로 다른 것이고, 개인이 아닌 단체라면 판단을 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일방적인 통보'가 비록 비인간적이고 성급한 처사이긴 하지만, 이 크루로써는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그렇다고 이 크루가 잘못이 없느냐? 절대, 절대 아닙니다.


통보를 한 것까지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의 방송이 문제였습니다.

피해주장측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방송을 연겁니다.


그래요. 피해주장측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수는 있었습니다.

근데 왜 크루가 그 입장을 대변해주죠? 피해를 주장하는 쪽에서 직접 나서지않고?

피의자의 입장은? 피의자는 이런 것에 대해 의견조차 낼 수 없고 인간 취급도 받으면 안되는겁니까?

왜 그랬죠? 정말 묻고 싶습니다.

그정도로 실망해서, 분노했나요? 그래서 당사자를 매몰시키고 싶었나요?

이 일을 이정도로 키운건 피해주장측도 피의자도 아닌 중간 입장인 크루, 혹은 그 의견을 수렴한 수장의 잘못입니다.


1. 공개적으로

2. 한 쪽의 입장만을 수렴한 채

3. '이건 확실히 잘못된 점이고 정리해야한다.'는 정체모를 소명감에


당사자는 인터넷 인기검색어에 뜰 정도로, 그것에 대해 하루만에 기사가 나올 정도로

그 죄가 유죄처리가 되어 확실해지지 않음에도 그 사람은 확실한 '범죄자'가 된 겁니다.


아, 만약에 그 사람이 잘못한게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면, 그걸로 해결이 될 일일까요?

그러면 그 사람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죠? 인터넷 방송을 하는 그 스트리머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죠?

일부 사적인 단체에서, 한 두사람의 판단으로 그 사람을 '결정'할 자격이 있는건지를 묻고 싶은겁니다.

무슨 법정인가요? 지금 세상이 나무망치들고 책상 세번 두들기면 유죄를 외칠 수 있는 세상입니까?

사람들은 남의 잘못은 따져도 그 이후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 '낙인'은 계속 남아있게 됩니다.

그정도의 일을 당사자의 의견없이, 3자가 함께하지않은 공간에서 그렇게 쉽게 내뱉었어야 했나요?


피해주장측에서 입장을 대변해주기를 요청해서, 그렇게 되었다는건 변명입니다.

그 통보로 '피해주장측에 대해 알려하면 2차 피해를 준다.'에서 이미 말했잖아요?

피해자가 있고 그것에 대해 알면 2차 피해를 준다고 얘기하면 다들 뭘 생각하겠어요? 뻔하지않나요?

최소한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정리하고 말을 했어야 됬던 것은 아닐까요?

'손절'이라는 단어를 꺼낸게 잘못이 아니라 대체할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나왔다는게 잘못입니다.

할 말을 하는데 중요한 통보면 어느정도 내용을 정리해서 적은 시나리오는 있었어야죠.


급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그것도 그 사람에게 통보를 하기 싫었다면 더더욱 신중해야하지 않았을까요?

신중한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인지 그저 직감적인 판단만으로 행했는지를 알 수 있던 항목이었습니다.


결국 당사자는 2차적으로 방송을 열고 울분을 토로하다

또 다른 피해주장측과의 대화를 통해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되었습니다.




피의자가 잘못이 없다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피해주장측도 이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는 점에서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걸 퍼뜨리고 이 사건을 키우게 된건 피의자도 피해주장측도 아닌 크루 그 자체입니다.

결국 피의자도, 피해주장측도 '낙인'을 찍히게 됬어요. 물론 크루도 포함해서 말이죠.

공공방송도 끔찍한 연쇄살인범이나, 공적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를 합니다.

사람을 여럿 죽였던가요? 아니면 스트리머가 그 사람 인생 결정할정도로 중요한 자리였던가요?

아니 애당초 확실하게 죄가 결정된 것도 아니었잖습니까? 용의자 얼굴을 실명과 함께 방송에 대놓고 밝히는걸 본적이 있나요?


크루를 지키려했던 그 행동과 결정이, 피의자와 피해주장측 뿐만 아니라 크루의 이미지도 망치면서 크루원 전체에게 피해를 주게 된겁니다.

인터넷방송이더라도 방송인이라면, 그것이 공공적인 자리라면 더더욱 잘못된, 돌이킬 수 없는 대처였습니다.


크루를 비난하려면 그 크루의 퇴출 결정에 대해서 비판해야할게 아닙니다.

일방적인 통보가 잘못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그 사람의 잘못을 확신한 것도 인간적으로는 화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사실을 공포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할 일입니다.

그 파급력을 생각했었다면 더더욱 안일하고, 성급했으며, 비인도적인 행위였습니다.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이 일을 키운건 결국 '그 크루'입니다.

비판은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잘못한 점을 확실히 짚고 가야한다 생각해서 긴 글 쓰게되었습니다.


할 말은 하고 싶었습니다. 긴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후원댓글 8
댓글 8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아랫글 가장화나는건 이겁니다 ochang997
18
11-22
40
손절. 손절. 손절. [2]
아르카샤
11-22
58
11-22
48
11-22
33
11-22
52
11-22
13
11-22
38
11-22
21
이와중에 가그 채팅방 ㅋㅋㅋㅋㅋㅋㅋㅋ [13]
양빠나의오른쪽발가락양말
11-22
22
11-22
112
이 사건에서 제일 추한 장면 [17]
18대대통령최순실
11-22
59
존나 안타까운게 [12]
신세이어유다
11-22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