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0

라디오 방송 하신다길래 남겨봅니다.

제게는 악기 하나가 있습니다. 

꽤나 애정이 있었지만 입시에 실패하고 재능에도 벽에 막혀 그만두어 방구석에 몇 년이 박힌 악기.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잊힌 듯 살아지더군요. 불현듯이 생각이 나도 묘한 자격지심에 손은 가지 않았습니다.

얘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그렇게 잊고 무덤덤해질 무렵 몇 년이 지나 어느 날, 유투브에서 승달님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냥 연관동영상에 아는 게임이 나왔길래 이 분은 소감이 어땠는 지가 궁금했네요.

그런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무슨 언더테일을 하고 한 시간 내내 우는 사람도 있나 신기하기도 하고 독특한 매력이었죠.

한창 음악할 때 저를 괴롭혔던 것이 감정표현이었기 때문에 솔직한 감정표현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너무 무뚝뚝해서 음악 내적으로 루바토며 다이나믹이며 너무 힘들었거든요. 

조금 더 보다보니 승달님도 피아노를 하셨단 얘기도 알게 되었죠. 그런데 또 리코더는 코로 불고있어.

물론 피아노와 초등교육용 플라스틱 리코더와는 갭이 좀 있지만 제 자격지심에 또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문득 조금 궁금해 버렸습니다. 코로 리코더도 부는데 플룻은 안되려나.

조금 X신 같지만 이런 계기로 4년만에 방구석에서 플룻을 꺼내게 됐었네요.

4년만에 꺼낸 악기를 코로 불어보고 있는 제 모습도 어찌나 바보같아 보이던지 혼자 있는데도 웃음이 피식피식 났습니다.

전에 한번 올렸던 쌍코더에 코플룻 영상이 그 때 심심해서 올려봤던 영상이네요.

사실 승달님이 관심받아야 할 방송에서 관종 반 승달님 웃겼으면 하는 마음 반에 찍어봤던 영상인데 

입시 준비할 때도 못들었던 재능이라는 말도 트수들에게 생전 처음 들어봤네요.

뭐 계기야 얼마나 멍청해보였던 간에 덕분에 악기도 다시 꺼내고 취미로 간간히 불어보고 있고

승달님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 방송도 재밌게 보고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재능있다고 해주신 트둥이들 

4년만에 악기를 꺼낸 계기를 만들어주신 초승달님 cocochanTrail 

신청곡은 승달님 덕에 알게 되고 정말 많이 들은 노래 Stevie Wonder의 My cherie amour 신청합니다.

인트로에 나오는 관악기 소리가 플룻 소리일 거에요

취미로 사진 찍을 때 찍어봤던 그 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