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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이로여의???

이로여
2019-12-04 02:19:18 145 0 2

어릴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취미를 키워왔다. 애니메이션시청, 웹소설, 웹툰, 유튜브. 이러한 것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게임을 꼽을 수 있고, 단기간 동안 집중해서 한것을 꼽으라면 인터넷 방송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가 많은 부분에서 겹치기 시작했고, 이것은 나의 꾸준한 취미가 되었다. 인터넷 방송의 시청. 처음은 우연이었다.

  고3 수시가 끝나갈 무렵 여유가 찾아와 심심해서 검색했던 스카이림 생방송. 초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고인물의 마음으로서 찾아간 방송. 스카이림 초보일 뿐만 아니라 방송 자체도 초보였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러기 위해 방송을 봤다. 처음에는 스카이림 뉴비를 보기 위해. 다음에는 새로운 것에 적응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그 다음은 그 스트리머를 보기 위해 방송을 찾아오게 되었다. 아마 요다님을 보기 위해 찾아오기 시작했던 가장 큰 계기는 첫 야방이었을 것이다.

 요다님의 방송을 기다리며 여느때처럼 기다리고 있을 때 잠시 유튜브를 본다고 10분정도 딴짓을 했었다. 그 사이에 요다님은 야방을 했고,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서 3분가량 떠드시다가 방송을 종료하셨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빠르게 그 영상을 돌려봤다. 내가 이렇게 느낀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그때 요다님의 목소리가 조금 힘들어보였다. 초탈했다고 해야할까, 체념했다고 해야할까, 그냥 밤공기때문에 그렇게 들린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이때 내가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어째서인지 죄책감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방송을 보다 열심히 보고 더욱 열심히 참여했던거 같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자 요다님의 방송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더욱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고, 보다 재밌는 방송을 하셨음 싶었고, 보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다. 방송을 키우기 위해 하는 방송이 아닌 본인이 즐기기 위해 하는 방송이라 하여서 나도 같이 즐기는 식으로, 흔히 말하는 친목질을 하며 방송에 참여했고, 요다님의 닉네임이 스타워즈의 요다라는 것에서 착안하여 캐릭터 디자인을 한 후 미술을 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팬아트를 만들었다.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스카이림 게임 내부에서 좋아하실만한 미션들을 추천해주었고, 좋아하실만한 게임도 선물로 보내드렸다. 아무문제가 없는 순탄한 방송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나에게 최고의 방송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요다님이 점점 방송에 책임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책임감일 수도 있지만 눈에 띌 정도로 티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처해서 트위치의 여러 규정과 방송 시스템,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 규칙 등을 보며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이것은 요다님을 위한 나의 참견이었다. 과한 참견. 이 당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요다님 방송을 위한다고 너무 과한 참견을 해왔었다. 이런저런 것을 요구하고, 그것이 당연히 이뤄질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자중하려고 했다. 아마 이때쯤 내가 매번 방송에 출석하고 이런저런 도움을 주다보니 사람들이 비공식 매니저라 불렀고, 요다님도 농담삼아 그랬기에 그랬던거 같다. 입으로는 요다님의 방송이니 요다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세요라고 말해놓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이런 내가 싫었다. 실제로도 관련하여 몇번 지적도 받았었다. 그 이후로는 나름 고쳐갔다. 어느 시청자가 선을 넘더라도 참고 보기만 했다. 최대한 그대로를 유지하며 고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때 동시에 친구들에게 요다님을 광고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팬아트를 그려준 친구는 요다님께 전해질 것이라 생각치 못해 대충 그린 것이 한스럽다며 자발적으로 2번째 팬아트를 그렸고, 점점 팬이 되어갔다. 뿌듯했었다. 한 친구는 그저 소개만 시켜주니까 한번씩 들려서 채팅을 치고 팔로우도 했다. 마찬가지로 뿌듯했다. 이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잠시 요다님이 방송을 그만뒀었다.

 2주가량. 매일 언제 방송할지 몰라서 10시부터 2시까지 기다렸었는데 처음 1주도 이렇게 보냈었다. 방송을 그만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싫어서 방송을 하신다고 하였던 것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2주째도 2시까지 기다리는 건 체력상 힘들었기에 11시부터 1시까지만 기다렸다. 그렇게 2주가 흐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요다님은 돌아왔다. 안도함과 동시에 믿음이 보답받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방송이 진행되었다. 큰 사건 없이 흘러간 것 같았다. 

여기서 주제를 한번 돌려보자. 요다님의 방송을 첫째날부터 본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세 사람이다. 한분은 직장인이셔서 자주 못 들어왔고, 결과적으로 첫째날부터 꾸준한 출석을 하는 사람은 2명이 되었다. 나와 그 사람은 똑같이 채팅창에서 계속된 실수를 했다. 그 분은 남들이 보기에 조금 불편한 말을 했고, 나는 과도한 간섭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어느정도 고쳐갔으나 그분은 고치지 못했다. 실제로 그 사람은 몇번 밴이나 타임아웃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선을 넘었고, 그걸 본 나는 선을 넘지 말라고 몇번 주의를 줬다. 내가 뭐라고. 그 때문에 그 사람과 채팅창에서 싸웠고, 그 사람은 나를 차단하고 언팔한다 말하며 방송을 나갔었다. 이때가 밴을 당했다 풀린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요다님은 여기에 얼떨떨했고, 다음날 찾아온 한 사람은 그분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 사람은 다시 돌아왔다. 나와 싸웠던 것이지 요다님이 그분께 잘못했던 것은 아니니 그저 나를 무시하고 방송을 보려 했던 것이었다. 나는 그분과 화해하고자 질문에 답을 하고, 먼저 말도 걸어봤지만 힘들었다. 그럼과 동시에 그분이 채팅에서 선이 넘는 것이 자주 보였으나 뭐라고 하긴 애매한 그런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그렇게 대착상황으로 얼마가 지나고 나는 그분의 채팅이라도 고치고자 하나의 작은 방법을 떠올렸다. 다른 사람들이 그분을 지적하면 그분은 그 사람을 차단했으나 요다님이 지적하면 어느정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 '완전히 새로운 시청자가 들어와서 친해진 다음에 조심스레 지적하면 어느정도 신경쓰지 않을까'라 생각하여 부계정으로 들어와 1시간 가량 채팅을 하면서 얼굴을 트고 선을 크게 넘었을때 지적을 한번 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분은 '너 차단'이라 채팅하셨고, 요다님은 그것을 보고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가 그분을 지적하고 있었고, 요다님도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결국 그분은 차단당했다. 나 때문에. 물론 나의 책임이 100%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기폭제가 된것은 맞았으니 어느정도 죄책감이 들었다. 나는 그래서 이 사실을 요다님께 말씀드리고 죄송하다 말했다. 어떻게 보면 방송을 기만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기에. 그때 요다님은 죄책감 가진 나를 탓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런 요다님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요다님은 방송을 키지 않으셨다. 


처음 방송을 안키실때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방송이 없다고 공지를 안하신 상황은 여태 거의 없었지만, 피곤하시거나 술을 드실때 그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려했다. 둘째 날에는 너무 불안해졌다. 혹시 나때문에 방송을 안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도 했지만.) 셋째 날부터는 그 불안이 점점커졌고, 그것이 4일 5일이 지속되니 나는 마음에서부터 곪아갔었다. 물론 일상생활도중에 티를 낼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에 귀가한 후 버릇적으로 트위치 방송창을 띄우고 기다리고 있을 때마다 나는 나를 탓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요다님이 돌아오셨다. 그때 나의 마음은 완전히 낫고 반가운 마음만 들었다.


지금까지 쓴 글은 내가 부계로 그런 행위를 한 후 요다님이 안오시는 4일째와 5일째에 적었던 글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그때는 요다님이 돌아오시면 방송을 안켜서 미안함을 느꼈음 싶었는지 나를 너무 비굴하고 불쌍하게 썼다. 글귀 자체로만 보면 요다님이나 그분을 탓하는 내용은 없었으나 분위기에서 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요다님의 방송이 좋다. 지금은 일상생활의 일부이고, 방송을 보는건 당연한 일과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저 방송이 재밌고, 사람이 재밌고, 공감이 된다. 같은 게임을 하면서 매번 새로운 반응을 보여주고,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그들을 위하고, 동시에 자신의 고집은 꺾지 않으며, 사정이 있어서 방송을 못할때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요다님이 좋다.


이 글은 요다님이나 시청자분들이 읽으면 조금 불쾌할 수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진심을 담으려고 고쳐쓰기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글의 논조가 남을 탓하는 것 같으면 그건 그냥 내 진심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유쾌하게 글을 적는게 익숙치 않아서 글이 너무 딱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만약에 이 글을 전부다 읽어주셨다면. 저에 대해 말을 해주세요. 이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세요. 저를 고치기 위해 알려주셨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새벽에 적은거라 조금 새벽감성이 섞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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