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원에서 실습을 돌고있는 학생입니다.
6~7명남짓의 조로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되니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정말 다들 혼날때만큼은
'아니 여기서 그렇게 말한다고..?' '아C...저 조동아리를 그냥 아주..' '하..그 죄송하다는 말을 한마디 못하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말 상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일일이 다 변명을 해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특히 아니시에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ex. 아니 그건 제가 ~~해서 ~한건데요..를 무한반복)
앵무새마냥 동문서답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혼자서 나름 "잘 혼나는 법"에 대해 쓸데없이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교수-학생이라는 수직관계상에서 생각한 것 뿐이니 범용성은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건 "상대가 혼을 내는 목적은 무엇인가?" 란 겁니다.
뭐..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혼을 내는 목적은 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혼을 낸다는건 상대에 대한 '훈육' '교육' 의 목적성을 가집니다. 물론 그 토대가 꼰대적 발상이냐, 진정한 교육적 가치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누구든간에 혼 내는 목적은 결국 동일하다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어찌되었든 자신이 저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혼을 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당신을 통해 이렇게 배웠습니다"를 표현해 주면 상대를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그렇게까진 못했네요. 잘 알겠습니다.' 를 시전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인식을 상대방에게 심어줄 수 있어요. 그리고 한번더 무지한 모습을 보여줘서 상대방이 나를 교육한다는 느낌을 더욱 들게 해주는 효과를 주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흐름은 이겁니다.
1. 상대방이 나를 혼내기 시작한다.
2. 한번 더 '무지한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대로 못 알아 들었다거나,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던가요? 식으로..)
3. 상대방은 역시나 하면서 계속해서 혼내기 시작.
4. 여기서부터 상대방의 말에 절대로 변명하지 말고 무언가 깨닳음을 얻는 듯이 반응하는게 중요.
(상대가 오해하고 있는 문제라 해도 흥분한 상태라면 어차피 대화가 잘 안통할 가능성이 높으니 나중에 가라앉으면 오해를 풀러 가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5. 슬슬 상대방의 템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한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던가의 표현을 합니다.
6. 상대가 적당히 누그러들면 상대의 지도에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면 상대방에게 '내가 이 녀석에게 무언가를 가르쳤다' 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상황 종료!
저는 대충 이렇게 생각해봤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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