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 가능하다고 하길래 써봄. 구상 없이 손 움직이는대로 쓴 글이니 퀄리티는 기대하지 마요. 오타 있다면 죄송합니다.
"저기... 혹시 아직 정신이 안 들었나...?"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지금 쯤이면 정신 차릴 때도 됐을텐데..."
이상한 말을 들으며 난 서서히 눈을 떴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더 이상했다. 흰 백발에 고양이 귀를 한 소녀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물어보았다.
"으악! 누... 누구세요...?"
"으앗! 그... 그게... 샤를... 이라고 하는데..."
내 앞에 있는 이상한 소녀는 나보다 더 놀란 눈치였다.
"그... 여기 쓰러져 있길래..."
생각해보니 난 지금 별관 2층 복도에 쓰러져 있었다. 뭘 하다 넘어졌는지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욱신거리는 것 같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난 잠시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봤다. 벌써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저 좀 빨리 가보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기..."
난 급한 듯 그 소녀를 무시하며 나왔다. 다른 건 몰라도 저런 사람과 엮이면 또 다시 어떤 놀림을 받을지 모른다.
일단 여기가 별관인 건 다행이다. 본관에서 만날 사람들은 안만나도 되고... 동아리실 까지만 안전하게 가면 된다. 그렇게 나는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4층 동아리실 까지 올라갔다. 물론 지금 시간에는 아무도 없겠지만 내 몸에 내장된 경계 프로그램 덕에 무사히 동아리실에 도착했다.
난 동아리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나를 반기는 건 적막과 고요함 뿐이었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따라 이 느낌이 더 크게 와닿는 기분이 든다. 방금 동년배의 사람과 이야기 해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이 부실이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그 애한테라도 동아리 권유를 해볼 걸 그랬다. 난 뭔가 허무한 느낌으로 그대로 걸어가 내 자리에 앉았다.
쾅!
갑자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난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야 김수연! 이 xxx 너 걍 튀었더라?"
내 몸은 순간적으로 얼었다. 분명 지금까진 별관까지 오지 않아서 부실도 별관으로 온건데 오늘은 별관까지 와버린건가...
"내가 xx 너 담임이 시킨거 다 끝내라 그랬지. xx 너 땜에 나만 xx 깨졌잖아. 대가리 x박았냐?"
반박하기도 싫다. 분명 하라고 한건 없지만 얘가 화났다고 하면 그게 이유가 되는 거다. 얘 뒤에 있는 것들도 똑같다. 난 이미 낙인이 찍힌 사람이고 그런 내가 뭘 하든 신경을 쓸 일이 없다.
"이 xxx 이제 대답도 안하네. xx x같게 할래? 좀 맞자 xxxx야."
아. 또 시작이다. 또 다시 3년 같은 3분이 시작된다. 그저 이런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죽고싶다.
그저 지금은 참을 뿐이다. 잠시만... 죽은듯... 버티면 된다...
콱!
갑자기 처음듣는 소리가 내 고개를 들게 했다. 그랬더니 날 괴롭히던 애의 가슴팍을 뚫고 칼날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연기처럼 모든 애들이 사라지더니 매우 기괴한 생명체 만이 내 앞에서 소리를 치고 있었다.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칼날은 천장 위로 솟구쳐 올랐고 내 눈앞의 생명체는 반으로 갈라져 사라졌다. 그리고 그 뒤엔 뭔가 눈에 익은 한 소녀가 거대한 낫을 들고 서있었다.
"오늘은... 두마리나 나오네... 이젠 정신이 드니....?"
분명 여기 오기 전에 본 소녀. 이름이... 샤를이었다.
"저 샤를씨... 죄송한데 이게 무슨 일이죠?"
샤를은 나를 일으켜 주면서 설명해주었다.
"요괴야... 매우 기분 나쁜 요괴... 무언가의 기억을 읽어내서... 그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장면을 환각으로 보여주고... 그 틈을 타 공격을 하는... 기분 나쁜 요괴..."
난 상황파악이 되지 않지만 이해는 하려고 해보았다. 그러니까... 난 그 요괴를 만난 것이고 방금까지 본 그 애들은 환각인건가...?
"많이... 힘들었지...?"
샤를은 나를 진정시켜주었다. 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그러면서 샤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컬트부라던지 귀신이라던지... 새삼 놀라웠던 것은 귀목고 6대 불가사의가 사실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 학교가 귀신이 나온다니...
"그래도... 너는 그대로라 다행이다...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했어..."
그래도 샤를씨는 착해보여서 다행이다. 내 걱정도 많이 해주고... 이렇게 해준 친구는 그 때 이후로 오랜만이네...
"그런데 처음에 오늘은 두마리나 나온다고 하셨죠? 그럼 오늘 처치한 다른 요괴는 뭐에요?"
이 질문을 했더니 갑자기 샤를씨가 내게 굉장히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에?"
"에?"
뭐지? 내가 잘못 기억한건가?
"아... 너 혹시... 지금 약간 기억이 없니...?"
"네... 아까 넘어진거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요?"
샤를씨는 뭔가 깨달은 듯한 눈으로 내게 말했다.
"아... 그게 너였구나...?"
"뭐가요...?"
"너가 어제 자살한 친구구나?"
난 멍해졌다.
"제가... 자살했다고요...?"
그리고 순간적으로 기억이 떠올랐다.
난 어제 분명히 선택을 했다. 몇년간의 폭력과 따돌림. 견디기 힘든 시선.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없는 이 생활. 난 이 모든 것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다.
"얼굴이 뭉개져서 누군지 알기 힘들었는데... 그게 너였구나..."
내가 기억을 못한 것도... 내가 샤를씨를 볼 수 있던 것도... 다 내가 귀신이기 때문이구나...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샤를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같은 경우의 귀신들은... 원한도 없고... 이 학교에 있을 이유도 없고... 그저 길 잃은 혼 같은 귀신이라 내일이면 사라질거야..."
난 여러 생각이 오갔다. 그리고 샤를씨를 봤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동자. 건들면 터질듯한 표정을하고 계셨다.
"왜 샤를씨가 울 것 같으세요...ㅎㅎ"
샤를씨는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그치만... 난... 이런 슬픈 내용에 약하단 말야..."
내 이야기에 이렇게 공감해주는게 얼마만인가... 그때 이후로...
그때...
"샤를씨. 이 학교에 쭉 계신다고 하셨죠...?"
"웅....ㅠㅠ"
그 때를 생각하니... 떠오르는 게 있었다.
"내년이면 제가 아는 후배가 이 학교에 들어올거에요. 그 친구 좀 안다치게... 저처럼 안되게 도와주실 수 있으면 도와주세요. 샤를씨는 귀신이니까 귀신같은게 공격하면 아까처럼 물리쳐 준다던가ㅎㅎ"
오랜만에 그 친구가 떠올랐다. 유일하게 나한테 잘 해줬던 그 친구.
"그래...! 무조건 잘해줄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지만... 근데 그 친구 이름이 뭔데?"
"아 그 친구요...?"
오랜만에 부르는 이름이자 마지막으로 부르는 이름이 이 친구라니... 참 묘하네...
"독고유라고 해요!"
-다음화에 계속?-
보스 반응 좋으면 비밀 풀고 담화 생각해봄
쓰고보니 든 생각: 와 필력 많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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