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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

정인___
2019-02-28 20:49:08 74 3 4

일단 공부를 쥰내 못해요

전교에서 한 위에서 30% 정도


공부가 완전히 싫은건 아니고

국어,사회,과학는 정말 재밌어요

특히 윤리나 역사나 생물 개재밌어요

신문사별로 사설들 정리해서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비교하는게 재밌고

시대별 철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보고 어떤 윤리학들이 있고 다양한 관점들을 배워가는게 재밌고

과거에 어떤일이 있었고 왜 이런일이 있었고 그래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알아가는게 재밌고

현 시대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 사고하고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재밌고

아 이건 왜이런거지 이런 생각도 만들게 하고 그 과정이 재밌고

진짜 배움이란게 정말 유익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할 정도에요

그래서 탐구대회 같은거 나가서 상도 받아보고 쌤들이랑 가까워지고 정말 좋았어요


근데 영어랑 수학은 재미도 없고 못해먹겠더라고요

뭔가를 새로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이 아예 완전히 없어요 

'배워도 X발 이걸 어따 쳐 써먹어' 이생각들고

그냥 내가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하는거 같고...

물론 공부가 그런거이긴 하다만


전 진로 자체는 영상 편집자입니다

방송국에 들어간다거나 광고쪽 회사에 들어간다기 보다는

스트리머들이나 유튜버들의 편집자를 하면서 간간히 영상 외주 받는걸 희망합니다

며칠전에 이름이 좀 있으신 분의 편집자가 되긴 했고? 

어찌보면 꿈을 어느정도 이뤄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저희집이 그렇게 상황이 좋은편은 아닙니다

어...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귀찮은데

아예 삶이 궁핍한 정도는 아니고

부모님이 저에 대한 지원이 좀 힘들죠

그래서 원래 진로는 미술쪽이였는데 

그거마저 포기하고 차라리 영상편집쪽으로 들어선거긴 합니다


집 상황이 좋은편이 아니긴 한데 

학원은 다닙니다

학원비 비싸다고 원래 수업 듣는거에서 다른 요일반도 같이 나가서 같은 내용 두번 듣습니다

지금 저로썬 대학을 가도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엄마는 할머니가 대학을 안보내줬다곤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내가 살아보면서 아는데 대학을 안나오면 차별을 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학 안갈꺼면 공부 때려쳐라'

'전문대를 갈꺼냐' '전문대 등록금 얼마나 비싼지 아느냐'

'사람들이 만나면 인사대신 대학 어디 나왔느냐고 물어본다'

'형 친구는 전문대 다니는데 일자리 없어서 놀고있다더라'

'세상이 실력만 좋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런말을 하면서 대학만큼은 가라고 합니다

다 틀린말은 아니죠

맞는말도 있긴 합니다


근데 유튜브 편집자를 

그 누구도 대학 경력을 보진 않잖아요?

영상 외주를 맡기는데 편집자의 영상물을 보지

대학 경력을 보고 '아 이사람은 편집자로 쓰면 안되겠다'

'아 이사람 좋은대학 나왔네. 뭐? 영상을 만들줄 몰라? 괜찮아 좋은대학 나왔잖아'

이러진 않잖아요?

'이 사람은 배운사람이구나. 실력이고 뭐고 돈은 더 쳐줘야지' 이런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차라리 내가 전문대를 간다면

영상편집에 관련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해보겠는데

그거마저 허용을 안하고 등록금 싼 국립대학교 가라 이러는데

사실상 형은 일반대 일본어 학과 갔고

vlog인지 광고인지 3D인지 

에펙을 쓰는지 프리미어를 쓰는지 C4D를 쓰는지 베가스를 쓰는지

방송국에 들어갈껀지 회사를 들어갈껀지 프리랜서를 할껀지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형 친구를 들먹이면서

'아 전문대를 나와봐짜 일자리 없다더라' 이럽니다

아니  

제가 무슨 '방송국에 들어가서 일하겠다!'

'내가 광고회사에 들어가겠다! '

이런거도 아니고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하는 취미를 일처럼 하고싶다.

'나는 유튜버들, 스트리머들의 방송이 재밌고

그걸 편집하고, 자막을 달고, 패러디를 하고, 효과를 넣고

소통하는게 재밌다.' 그런건데

편집자들 일당이 그렇게 낮은거도 아니고 

프리랜서면 내가 일하는 만큼의 수당을 내가 챙겨갈 수 있는건데


저로써는 계속 꿈을 짓밟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계속

제가 중학교때 제일 스트레스 받고 짜증났던게

그냥 미술수업 하다가 남은거 쉬는시간에, 수업시간 남을때 하고있으면

쌤이나 친구들이 와서 묻는데

'너 예고 준비하냐', '진로가 미술쪽이냐', '왜 예고 가려는 애보다 니가 낫냐'

짜증나서 죽을뻔 했습니다

가고싶어도 못가는데, 집에선 지원을 해주지를 못하는데

나도 미술을 계속 해보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게 억울했습니다

길가다 미술학원 다니는 애들 보면 괜히 기분 우울해졌고

괜히 집에서 그림 그리고 있으면 

'그럴 시간에 영어단어나 더 외워라' 소리 듣고

짜증나서 미술은 포기했어요

엄마랑 얘기를 해봐도 타협점을 못찾았고

내가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고 미술학원을 다니면 되겠느냐

장학재단에서 매달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로 1년간 받았습니다) 이걸로 보태서 미술로 지원을 좀 해주면 안되느냐 해도

돌아오는건 공부해라였고

내가 계속 혼자 이짓거리를 해봐짜 내가 이정도론 벌어먹지도 못하겠다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다른쪽을 본게 영상편집이었어요

비용이래봐짜 프로그램 비용이 다니까 엄마의 지원을 굳이 받으려 하지 않아도 됐고

배우는거도 유튜브에는 차고 넘쳐있고, 

내가 재미있게 할수있고, 

내가 잘 할수있는거였으니까

그래서 영상 동아리를 들어갔고, 수행평가를 대부분 영상으로 제작했었고, 공모전에 나갔습니다.

근데 '동아리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면서 탈퇴해라' 했고

'수행평가 그렇게 열심히 해봐짜 의미없다. 대충해라' 했고

'아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왔냐 그래도 공부는 해라' 하는데

무서워서 '편집자 됐다' '영상 외주를 받는다'는 소리는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그거마저 짓밟히면 엄마 말대로 대학을 나온뒤의 나는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대학을 안나온다고 사람이 사회에서 완전히 도태되는거도 아니고

내가 대학을 안나와도 할 수있는 일을 왜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을 나와서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그렇게 비싼돈 들여서 학원을 다니고 대학을 다녀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워우씨 내가 뭔글을 쓴거지 중2병 걸렸나


아무튼 결론은

힘든 가정형편에 굳이 대학을 안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을 학원비, 등록금 내가면서 왜 해야하는지. 그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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