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사연 나의 첫 반려동물

덴데_
2018-09-27 19:24:06 45 0 1

안녕하세요, 자희님 그리고 장미단 분들. 

오늘은 저희집 식구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요.

그동안 남생이,자라,금붕어 등등 물에서 사는 동물들도 여럿 키우긴 했지만,

저에게 반려동물이라 보기엔 어려운 애들이였습니다.

제가아닌 저희 어머니께서 전부 관리하셨으니까요.

그렇게 수족관에서만 동물을 기르다가, 2012년 5월에 처음으로 집에 육지동물이 왔습니다.

정체는 고슴도치였습니다. 여러분은 고슴도치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인터넷에서 보시던 귀여운 짤들이 생각 났을거라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에 고슴도치 2마리가 찾아왔습니다.

이 아이들이 찾아오게 된 계기는 2살위의 누나가 그 해 초부터 고슴도치를 기르고싶다고 계속 말해서

마침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마사지샵 주인분이 고슴도치를 키우셧는데 3월에 3마리를 낳아서 

5월에 2만원에 2마리를 분양받게 되었습니다. 고슴도치가 상당히 비싼데 정말 돈아껴서 분양받았죠. 

이름은 아랑과 가랑으로 지어줬어요.

처음에 올때 마땅히 준비해둔 집이없어서 상자안에 조그마한 수건을 덮게해서 집으로 쓰고

바로 홈플러스로 향해서 집과 먹이를 구매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을 통해서 샀습니다.

아랑이는 소심하고 가랑이는 많이 활발했는데 챗바퀴가 들어왔을때 

아랑이가 돌리다가도 가랑이가 뺏어서 돌고 먹는것도 가랑이가 자리 먼저 차지하고 그땐 정말 재밌게 지켜봤습니다.

처음 기르는 반려동물이라 조심스럽기도 했고 아무것도 몰라서 어떻게 해줄지 몰라 검색하면서 키웠죠.

그러다 핸들링이라는 과정을 알게되서 그걸 해주려는데 이 친구들.. 만지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자다가 깨면 밤송이되고, 만지려하면 밤송이가 되버려서 만지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시가 손에 박히기도 햇고,,,

결국 너무 따가워서 못하다가 나중에 전용 장갑을 사서 시도했습니다. 1년뒤에는 아무렇지 않게 만졌지만요.

그렇게 한달을 지내고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고슴도치를 데리고 자희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광주천 자전거 도로 따라 가면 나오는 극락친수공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돌아다니게했는데 아이들 상대로 슈퍼스타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털갈이로 고생도하고 녹색변떄문에 걱정하고 아이들이 많이 자랐을때  한마리는 밑에서 한마리는 위에서 누르면서 자길래

처음엔 짝짓기라도 하는줄 알고 집도 큰걸로 새로 사줬었는데 나중에 외숙모께서 두마리다 암컷이라고 하셔서

왜 샀나 싶기도 했습니다ㅋㅋㅋ 여러 일이 많았던  1년동안은 정말 재밌게 보냈던것 같습니다.

처음 1년동안은 누나와 같이 보살피며 키웠습니다.

하지만 다음해에 누나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본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집청소나 밥챙겨주기 등 그런 일은 하지않고 2달에 한번정도나하는 목욕만 시켜줬죠. 

그렇게 거의 모든 책임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누나가 나중에 독립하면 고양이나 강아지를 기른다는데 걱정되더라구요.

누나가 돌보지를 않아서 아버지한테 잔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뒷산에 풀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누나한테 말은 그렇게 하셧지만 아버지가 주무시러 갈때마다 저에게 고슴도치 챙겨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저도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됬을때 저도 아침일찍 나가고 밤 늦게 돌아오니 이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밤에 잠깐식 봐주고 먹이만 챙겨주는 일밖에 못해주더군요. 그래도 집 청소는 어머니께서 해주셨습니다.

제가 고1이였는지 고2때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머니께서 많이 아파서 계속 쉬고계실때가 있었는데

그떄 저도 애들 챙겨주는것이 힘들다고, 다른집으로 보내보자고 말씀드렸었는데

어머니는 누나가 돌보지도 않는데 그러자고 하셨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학교 친구가 기르고 싶다고 해서 바로 보내줬습니다.

보낼때는 편안하게 보냈지만 막상 다음날 보니 항상있던 자리에 없으니 정말 허전하더라구요.

하지만 2일만에 친구집 어머니가 처음엔 찬성하셧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반대하신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잠깐이였지만 없던 기간에 새롭게 느끼고 다시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돌봐줬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이였던것 같은데 아랑이 배가 딱딱해지고 검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더니 며칠 못가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힘겹게 끌고 다녔습니다. 처음 눈치 챘을때는 예전처럼 잘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정말 무슨 생각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후회합니다.

고슴도치들 평균 수명은 6~7년정도 한다고 해요, 저 당시에는 5년 반정도 지났으니 수명이 거의 다됬을 시기인데

아파도 쉽게 낫지 못하는 시기였을건데.. 가족들과 저는 방치시켰고 결국 아까 말한것처럼 지내다가

추석때 할머니집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고 확인했을때 정말 차갑게 굳어있었습니다..

다음날부터 며칠간 아랑이 생각이 가득한채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진정됬을때 가랑이에게 말했죠 , 넌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니 건강하고 오래 살아라. 정말 열심히 보살펴줬습니다.

올해 여름 정말 더웠죠. 가랑이도 항상 집에서 나와서 잠들어있고 가끔씩 얼음을 살짝 녹여서 줬는데

신세계였는지 정말 잘 햝았습니다. 물 마실때는 처음엔 잘 먹다가 점점 옆으로 누워서 먹더라구요.

그땐 얘가 왜이럴까 하고 귀엽게 봤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의 여름을 보내고  9월이 되니 그렇게 활동적이던 가랑이가

별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밥좀 먹다가 쳇바퀴 좀 돌리고 다시 들어가 잠자고, 청소해줄 날이 별로 없어서 저는 좋았죠.

하지만 저번주부터 넣어준 밥이 줄어들지 않자 이상하게 느끼고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가랑이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걷는것을 힘들어 하더군요..

 뒷다리에 힘이 없는지 걷다가 자꾸만 넘어졌습니다. 눈도 초첨을 잃은듯한 눈빛이였고

씹을 힘도 없는지 먹는것도 힘들어했습니다. 여름에 누워서 물을 마시던것이 힘들어서 그랬나봅니다...

일주일만에 정말 악화되서 이젠 걷는것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스스로 찾아 먹는것도 불가능해져서 

지금은 물을 입에 갖다 줘야 먹고 후각을 잃고 씹을 힘도 없는지 그렇게 잘먹던 밀웜도 먹질 못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를 못해서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만 자고 물을 줄때만 깨고..

방금 전에도 물을 챙겨주고 왔는데 잠자는것도 힘든건지.,. 초점잃은 눈 뜬채로 누워있네요.

가랑이 올해까지는 쭉 보고싶은데 당장 내일에도 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려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떠오르지 않네요..

다만 걱정스러운게 하나 떠오르네요. 저 또한 누나처럼 나중에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을 키우면서 한번 생각 해봅니다.

나는 정말 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나중에 가족이 될 아이들에게 잘 할 자신이 있는건지..


신청곡은 따로 없습니다.

자희님께서 좋은곡 선정해서 들려주실거라 생각해요.

(돌림판으로 하는것도 좋을지도)

후원댓글 1
댓글 1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아랫글 mhw 가을축제 개꿀 쌀맛흰쌀밥
♥ 공지♥ 잡담♥ 자희♥ 사연♥ 신고♥ 유머♥ 당첨♥ 그림♥ 질문♥ 자랑♥ 꿀팁♥ 브금겜추천[매운맛]
0
♥ 잡담
단풍이야기 길드신청
서래기
09-27
»
♥ 사연
나의 첫 반려동물 [1]
덴데_
09-27
1
♥ 잡담
mhw 가을축제 개꿀 [2]
쌀맛흰쌀밥
09-27
0
♥ 사연
아버지와 나
글쟁이케덴
09-27
0
♥ 자희
생일이에요!!!
QrimiQ
09-27
0
♥ 자희
CⅡⅩⅡ
기대
09-27
0
09-26
0
♥ 자희
혼자서 주절주절..
단보장_민수
09-26
0
♥ 브금
노래추천!
진서연_
09-26
8
♥ 잡담
커여운 냥냥이♡ [1]
식약처허가제품
09-26
0
♥ 잡담
제로 알아두면좋은팁
피죤맛치킨
09-26
4
♥ 잡담
끌려가는 솜뭉탱이 [1]
정글99
09-26
0
09-26
52
♥ 공지
2018.09.26 방송공지 [50]
Broadcaster 견자희
09-26
0
♥ 자희
. [2]
히승잉
09-26
0
♥ 자희
오뱅알
올레_
09-26
0
♥ 자희
신의 한 수
정찌누
09-26
0
♥ 자희
오뱅알
자희전용간이영역신토부리
09-26
0
♥ 질문
자희님이하던 네모로직 어디서하나요? [1]
맛시로는맛있어서맛시로
09-26
1
♥ 잡담
해피 추석~~♥♥ [1]
룸루미
09-25
0
♥ 잡담
자희님 보고싶당 [3]
진서연_
09-25
35
♥ 공지
2018.09.25 방송공지 [27]
Broadcaster 견자희
09-25
0
♥ 잡담
구독! [4]
kksd5072
09-25
2
09-25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