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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 TMI)나이를 묵으면 묵을 수록 음악 취향이 더 순해지는 중

오케이소
2023-12-28 17:52:25 530 6 4

제가 남들이 틀어주거나 여러 매체에서 틀어주는 음악이 아닌 직접 자아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듣고 싶은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찾게 됐던 시발점이 초등학생때 우연한 기회로 알던 형의 아이팟에서 린킨파크 노래를 들은 후에 완전 꽂혀가지고 린킨파크 포함 에반에센스 처럼 비슷한 노래를 하거나 폴아웃보이나 패러모어처럼 펑크쪽 락을 하거나 그린데이, MCR, 뮤즈, 너바나, 피닉스, 화성까지 30초 등등 대충 맘에 드는 락이라 하면 전부 찾아서 듣기 시작한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이때도 물론 헤비한 메탈쪽은 아예 듣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소리 지르거나 빠르고 시끄러운 락이란 락은 다 듣고 특히 이때가 한창 스타 하면서 스타리그 보던 때라 락에 완전 심취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뭔가 성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성향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게 MGMT 라는 밴드인데 MGMT는 주로 많이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대표곡으론 Kids 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은근 유명한 곡이라 들어보시면 알 수 도 있습니다.

하여튼 MGMT를 처음 듣게 된 경우는 또 우연히 제가 좋아하던 NBA 게임, NBA 2K를 하다가 였는데요, 제가 기억하기론 NBA 2K10 인게임 수록곡 중에 MGMT의 Electric Feel 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곡은 사실 MGMT가 팝을 깔려고 만든 팝까 노래인데 깔려고 만들다 보니 너무 잘 만들어 버려서 그래미를 받아버린 (...) 마치 블러가 아메리칸 그런지 깔려고 Song2 를 만들었는데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지 대표곡이 되어버린 사건과 비슷한 이벤트를 겪은 곡입니다.

하여튼 논점은 제가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완전 꽂혀 버렸는데 원래 듣던 얼터너티브쪽 락들과는 너무 다른 소리에 관심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MGMT를 듣다 보니 원래 듣던 뮤즈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걸 어느날 문득 깨달았는데요, 일단 첫번째 공통점은 두 밴드 모두 너거덜이 뭐라 하든 우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한다 식으로 진짜 자기네들 만들고 싶은 음악 만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둘다 사이키델릭을 많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이키델릭 록에 완전 심취해가지고 막 사이키델릭쪽만 줜나게 팠는데 그 정점이 테임 임팔라라는 원맨 밴드였습니다.

테임 임팔라를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느낌이 진짜 린킨파크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었는데 인생 밴드 또 한번 찾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하여튼 한때 테임 임팔라만 그냥 반복재생 해놓고 다른 아티스트들 전부 유기 한 것이 기억이 나네요.

이때부터 사이키델릭의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서서히 소위 보컬이 지르는 노래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 잘만 들었는데 이제는 듣기 좀 어렵더라구요.

그러다가 더 시간이 지나면서 또 인생 아티스트를 찾게 되는데,

밴드캠프라는 인디 음악 웹사이트가 있는데 제가 음악 찾고 싶을때 유툽이랑 더불어 가장 애용하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연히 Roosevelt라는 독일 아티스트이자 원맨 밴드를 찾았고 이 루즈벨트가 주로 하던 레트로팝, 레트로웨이브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또 레트로쪽에 꽂히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신디사이저 소리가 너무 좋아서 신스웨이브 쪽도 파기 시작했는데

이때 기점으로 진짜 진라면 순한면 아니면 못 먹게 되는 수준으로 음악 성향이 순해져서 부드러운 음악과 신디사이저 소리만 찾게 되었는데 주로 루즈벨트랑 더 위켄드, 포스터 더 피플, 거스 대퍼튼 등등 팝 쪽에 더 기울기 시작했는데 이 때 정말 테임 임팔라에 완전 꽂혀서 테임 임팔라만 팠던 때랑은 다르게 여러 아티스트랑 여러 음악들을 매일매일 엄청 파기 시작해서 음감 생활의 정말 큰 전환점을 맞이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요즘은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프랜치 인디 처럼 엄청 부드럽고 순한 맛이나 누디스코처럼 펑키한 음악이 좋아지네요.

특히 프랑스 밴드들을 완전 재발견 해가지고 원래 듣던 다프트펑크 말고도 L'Impératrice, 브레이크봇, 다리우스, 저스티스 등등 프랑스 아티스트들한테 완전 꽂히고

비프랑스 아티스트로는 루즈벨트도 처음엔 레트로로 시작했다가 요즘은 누디스코를 더 밀고 있고 마이에미 호러나 풀사이드 등등 

요즘은 펑키하고 그루비한 누디스코가 엄청 취향이네요.

누디스코는 메인 멜로디도 멜로디인데 매력적인 베이스라인이 정말 심장인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베이스밖에 안 들릴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하여튼 미래에는 어떻게 성향이 계속 바뀌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누디스코를 듣다가 대체 내 음악 취향이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정리하던 김에 누디스코의 성지 자게더에 글 하나 올려봅니다.

참고로 제가 글 쓰기 전에 듣던 음악:


음악의 성지 자게더의 자모노 형님들 개개인의 음악 성향은 어떤 변화를 겪으셨나요? 아니면 싸펑에 나온 그 사무라이 아저씨 처럼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으신 분도 계신가요? 궁금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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