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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오랫동안 살았지만 가끔 사람들이 호주의 음식이라고 하면 뭐야? 라고 물을때 유일하게 아 이것은 진짜 호주산이다 하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alal_snack_pack )

할랄 스낵팩, 줄여서 HSP입니다. 음식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거같은데, 근 2년간 갑자기 인기를 끌면서 트렌드 음식으로 등극한 음식이죠. 어느 동네 케밥집을 가도 파는 메뉴임과 동시에 트렌드를 탐으로서 케밥집의 효자상품이 된 메뉴입니다.

기본 HSP의 구성은 케밥고기 + 치즈 + 감자튀김 (두꺼운것) 에 소스를 뿌려서 먹는 음식입니다. 보통 소스는 슥 보고 가게에 있는 소스중 아무거나 골라서 뿌려달라 할 수 있지만 홀리 트리니티라고 하는 조합 (바베큐 + 칠리 + 갈릭) 을 HSP를 먹는 사람들은 보통 선호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모든 이미지의 소스는 전부 홀리 트리니티 조합입니다).

고등학교 졸업부터 학사 졸업까지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는 먹으면 소화하기 힘들어지고 피곤해져서 잘 안먹게 되네요. 맛은 가게에 따라서 꽤 편차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꽤나 자극적인 맛입니다. 야채가 없고, 씹는맛이 살아있는 케밥을 상상하시는게 그나마 가까울 듯 싶습니다. 

위 사진은 기본적인 사이즈의 HSP입니다 (Lane Cove의 King of Kebab, 기본사이즈에 치즈 추가해서 12불. 다처먹고 그로기상태됨).

그냥 사이즈의 HSP를 먹다보니 또 이런것에 적응을 못하고 더 괴상한 사이즈의 HSP를 주문해서 여럿이서 쉐어하고 했었던 기억도 있네요.

이런 라지사이즈 피자에 꽉 채우는 사이즈라던가 (4명이서 먹다가 반정도 먹고 리타이어. Canley Height의 Sammy's Kebab의 주력 메뉴중 하나. 20불정도였던걸로 기억함.)

이런 바나나 상자를 가득 채우는 사이즈 (14명이서 덤벼들어서 40% 선에서 리타이어. 제작시간만 무려 2시간. 가게 페이스북에도 올라갔었음. 남은 HSP는 인당 2접시씩 책임지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먹었었던 기억이 있네요 (위와 같은 곳에서 주문. 가격은 200불 가까이 된걸로 기억함. 메뉴에 없던 친구들끼리 고안한 자작메뉴라 단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었던 메뉴). 

돌아보면 나름 학창시절 추억의 음식이라고도 할수있을정도로 자주먹었던것같습니다. 파오후 체형을 만들어준 1등공신이었죠...

할랄푸드를 3000시간씩이나 즐긴 자동맨으로서 이런 퓨우전한 할랄푸드를 놓치실수는 없겠죠? 트수분들도 혹시나 호주 오실 예정이 있으시면 잘하는데 좌표를 찍어드릴테니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BloodTrail 츄라이 츄라이

혹시나 한국에서도 HSP를 맛볼수있는 곳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전에 아무 케밥집이나 들어가서 사진 보여주고 만들어달라 했다가 퇴짜맞은 기억이 있어서 정식메뉴로 들어가있는 곳이 있다면 꼭 가서 먹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