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외국 여행 갔고, 친구들하고도 이미 신명나게 논 관계로 시간이 남아 카페 방문 결정.
카페 이름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금정에 도착했을 즈음, 돌연 핸드폰이 부르르 떨더니 마지막 숨을 뱉어내고 이승을 하직했습니다.
근처 피씨방에서 폰을 10% 가량 충전 후 초록창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카페 도착.
카운터에서 놀랍게도 얼굴 윗부분이나마 보이는 소루비잉을 발견할 수 있었고, 멋쩍게 웃으며 이미 앉아 있던 다른 트수와 합석했습니다.
음료는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주인장 제일 잘 하는 거'로 주문을 시도했으나 아메리카노라는 말에 포기, 신메뉴인 패션프루트 에이드를 받았습니다.
대충 패션프루트 주스에 사이다를 타서 만드는 것 같았는데, 귤류 과일과 마운틴듀를 섞은 듯한 맛.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그 후 베이글 등 적당히 사이드를 시키고, 적당한 잡담과 적당한 카페 청소(...)를 즐긴 후, 마감시간까지 눌러앉아 있던 손님들의 빈 컵을 뺏어옴으로써 문 닫을 준비 완료.
문을 닫은 후 소루비잉이 추천하는 가까운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안주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좋다나.
6만 5천원어치 황금빛 튀김벌판에 알코올 강이 흐르는 식사를 마치고, 솔빙 지갑에 3만원을 2만원인 양 속여 꽂아주면서 작별. 다른 트수와도 금정역에서 1호선과 4호선이 갈리는 관계로 작별.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늦은 귀가를 사유로 뚝배기가 깨졌으나 그건 그때의 나는 몰랐지. 주신 쿠키는 잘 먹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