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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팬미팅해

혜련혜련dc4af
2019-06-15 22:12:22 40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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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감


수련이랑 수련하러 가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하지만 수련해주지 않았어 수련쟝...)


사실 이번 주간이 야간 근무여서 굉장히 스케줄이 빡빡했는데, 연차 사용도 허가를 해 주지 않아서 도착도 겨우 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잠 한 숨 못자고 집 청소부터 하고, 씻고나니 출발해야 할 시간이어서 바로 옷부터 입고 출발했습니다. 


원래 머릿 속으론 스타후르츠를 응원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해서 팬미팅에 참여 할 생각이었지만, 위에 얘기했 듯 전혀 짬이 되지 않아 그냥 간신히 도착한 감이 있습니다.


인생 살면서 전시회, 연극, 야구, 격투기 같은것 직관은 몇 번 가보았지만, 


아직은 마이너한 문화로 여겨지는 인방, 그것도 여차하면 소위 말하는 '육수'라고 욕먹기 딱 좋은 여캠 팬미팅에 참여하는 것이 괜찮은가? 모니터와 인터넷이라는 간극을 두고 소통하는 우리가 과연 시공간의 제한을 없애고 한 장소에 모였을 때 방송에서 보던 것 처럼 하하호호 할 수 있을까? 같은 소소한 걱정들 때문에 팬미팅 참가비를 입금하고나서도 차라리 참여를 하지 말까 하는 고민을 여럿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팬미팅에 참여하여 시간을 보낸 것이 저에겐 매우 보람 된 일이었습니다.


격투기를 처음으로 직관했던 날 아마 저는 오늘과 비슷한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직관을 갔던 결과 열기와 박진감은 TV를 통해 보았던 것보다 훨씬 대단해서 감동하였는데, 스타후르츠의 팬 미팅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세 분이 너무 킹뻐서 연예인을 실제로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늘 모니터 너머로 보던 얼굴과 목소리, 춤사위였지만 실제 무대 앞에서 보는 것은 역시 다르구나 싶더군요. 7년 전 쯤 런닝맨 촬영을 하던 하지원씨를 10cm 앞에서 봤을 때에도 연예인을 실제로 봤다는 떨림같은 걸 느껴보지 못했는데, 하지원도 해내지 못한 것을 스타후르츠가 해낸 것입니다. 그 것만으로도 여길 온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심피셜 스타후르츠 > 하지원 공식 인정 드립니다. ㅇㅈ? ㅇㅇㅈ


매우 ㅗㅜㅑ했던 공연들 덕분에 집에 와서 햇반 오지게 데우고 있습니다. 후욱후욱.


너무 즐거웠고, 제가 채운 한 자리가 스타후르츠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었길 바랍니다.




2. 뒷이야기


2-1. 경님과 포스터 이야기

사실 경님의 경우는 스타후르츠 유투브 영상에서 춤 추는 거 몇 번 본 것과, 가끔 야방을 통해 등장하는 것을 본 게 전부이기 때문에 전혀 아는게 없었습니다. 김다미의 경우는 방송이 아니더라도 코스 업계에서 워낙 유명세 있었던 인물이라 모르면 인터넷이라도 쳐보면 되지만 경님의 경우는 그게 아니었으니까요.(저의 경우는 버스킹을 보러 다니지 않습니다)


흠, 근데 사진이랑 실물의 갭 차이가 많이 나시더군요. 다미와 수련이 이쁜건 알고 있었고, 캠에서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던데 반해 경님은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사진빨이 잘 안받으시는 듯... 


게다가 팬미팅 때문에 말을 잠깐 섞어본 것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조신한 인상을 주어서 첫 만남에 급 호감이었습니다. 뭔가 미래의 현모양처같은 느낌!


위에 올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경님의 퀴즈를 맞춰서 굿즈를 약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올 때 부터 굿즈를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수련님이 저보고 왜 휴지단이면서 굿즈 안 샀냐고 구박했는데, 저는 원래 약간의 결벽증이 있어서 집 인테리어를 삭막하게 하는 편이라 장식물같은걸 일체 두지 않습니다.(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가장 잘 몰랐던 경님에게 전리품을 하사받았고, 이를 방치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제가 잘 쓰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컴퓨터 바로 앞에 설치하였습니다.


아, 그리고 처음에 경님이 노래 흥얼거리는 것 보고 노래 다 들린다고 놀려서 경님이 흠칫 놀라셨는데 그 땐 웅성웅성 들려서인지 스타후르츠의 노래 실력이 평준화되어있는지 알았습니다(눈물).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온 경님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스타후르츠의 희망으로 명명하고 싶습니다. 껄껄. 앞으로 경님도 보러 비고라이브를 가야겠어요.


이 것이 노래다.


2-2. 진행요원

처음에 접수하시던 분이 스타후르츠 급으로 예뻐서 아 역시 홍대! 하고 생각했었으나 어디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미팅이 끝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얼핏 들으니 그 분 역시 스트리머셨던... 아마 추천 스트리머 뜨는 것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닉도 본 것 같고...


후욱후욱...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하려다가 스타후르츠 팬미팅에 타 스트리머와 사진을 찍자 제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서 패스... 뭐 정작 본인은 다른 분들과 친절하게 사진 잘 찍어주시긴 했지만, 왠지 제 맘이 찝찝해서...


2-3. 다미

다미는 뭐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쁜거야 원래 알고 있었는데 코 앞에서 보니까 그냥 한 공간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솔직히 스타후르츠 멤버 세 분 중 미모는 원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미 방송 처음 본 것과 다미새에 들어온 계기도 간단히 이야기했는데 다미님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근데 제가 다미님같아도 그런 사유는 의외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앙빅하다 우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팬이 되었다니, 누가 들어도 이상했을 듯, 심지어 우는거 좋아하는 변태냐고 물어보신(시무룩).


어 변태는 맞긴 한데요 그런 이유는 아니고


앙빅, 그 깟 게임 하나 깼다고 우는 모습이 얼마나 사람 순수해보였는지 몰라요. 그리고 울면서 '너네들 내가 게임만 하면 다들 나가거나 채팅 안쳐' 하면서 서러워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단순히 여캠러가 아닌 종겜러, 인방러로써 인정받고 싶은 어떤 마음이 복받치는 것이 느껴져서 그 때부터 대단히 호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다미의 첫인상은 이쁘긴 한데 싸가지없는 것 같다... 였는데 이게 완전 뒤집어졌다고 할까요?


왜 사람들이 다미가 욕을 해도 귀엽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욕데레였던 것입니다. 다미쨔응...


2-4. 수련

사실 제가 팬미팅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련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원래 마지막에 등장하니까 수련이도 마지막에 씁니다.


수련님은 이쁘기도 하지만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단점으로 느껴질만한 것들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어눌하고 노래는 귀갱을 하지만 그 어눌한 목소리가 귀여운 포인트이고, 고막을 아작내는 노래 실력에 화가 나기보단 오히려 놀리면서 같이 웃고 떠들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화술은 썩 좋은 편은 아니고, 삐지면 표정은 부레옥잠이 되고, 걸핏하면 산만하게 촐싹대며, 게임도 못하는데다가 빡치면 샤우팅을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다 호감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겐 단점이 되는 요인들인데도 수련이라는 사람의 필터를 걸치면 이상하게 매력으로 탈바꿈됩니다. 이게 수련이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황정은 작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 보면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거지요'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 말에 정말 딱 적절하게 알맞는 인물이 수련님 아닐까 싶어요. 나는 반듯한 사람이 좋은데, 반듯하지 않은 수련이 매우 좋거든요.


오늘 무대 위에서 본 수련이에게선 어쩐지 후광이 보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ps. 그나저나 막판에 저를 알아보시고 다미를 불러 무언가 얘기하시려 한 것 같은데(제가 호다닥 도망갔지만), 무슨 얘길 하려 하신건가요? 여기 말고 인스타 디엠 보냈으니 알려주세요. 집에 가는 길에 문득 궁금해졌지 뭡니까?




3. 글이 너무 길어서 스크롤을 빨리 내린 사람들을 위한 한 줄 요약


너무도 ㅗㅜㅑ했던 팬미팅에 집에 와서 햇반 데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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