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국으로 소포를 보내는 택배사들, 사무실 입구까지 소포들이 가득차있다. 이들 소포 중 상당수가 ‘야바’ ‘필로폰’ 등 마약류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소포가 너무 많고, 실제 이를 신고 하면 대부분 마약류로 확인 된다고 밝혔다.
한국에 체류하는 태국인이 16만여 명(이중 불법체류가 14만여 명)이나 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신고된 거주지가 없기 때문에 소포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을 위해 가짜 주소를 제공해주는 택배회사가 방콕에만 15곳 가량 난립해 있습니다. 장사가 너무 잘됩니다.
이들 택배회사들은 한국인들이 불법 대여한 가짜 주소지로 택배를 보내준다며 페이스북 등에 공개적으로 광고합니다. (한국인들은 이렇게 이름과 주소를 빌려주고 1건당 300바트 우리돈 1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하루 수십건 씩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제공해주는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의심가는 소포를 지목하면 십중팔구 마약이 들어있을 정도로 마약 소포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역시 방콕에서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달 한국으로 가는 과자 택배에 대한 운송비가 무통장 입금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의심스러워 택배를 보낸 사람의 CCTV를 확인했더니 택시에서 내린 한 청년이 택배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입구에 슬그머니 택배를 두고 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고했더니 역시 MDMA(엑스터시)가 발견됐습니다.
태국 마약상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신흥 시장입니다. 차명 주소와 택배를 이용한 마약 밀수는 과거 여행객이 직접 마약을 운반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단속의 손길은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태국 관광길에 오른 한국 관광객들이 '대마초가 담긴 음식'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오늘도 마약을 담은 택배가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1,600여명 중에 태국인은 888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