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럭킹 0

번역기판이긴 하지만 간만에 번역된 무협겜 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하락군협전처럼 자유로운 겜이라기보다는 약간 올드한 정통파 RPG에 가까웠는데 이런건 또 간만이라 나름 재밌었다

일단 개인적으로 게임 평가를 좀 해보자면(번역 퀄리티는 평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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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선형적 스토리 치고 괜찮은 자유도

스토리상 선악구도가 명백하고 주인공이 전형적인 정파 협객으로 캐릭터가 잡혀있으며, 시간적 흐름이나 지역 해금이 메인퀘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자유로운 게임이라긴 힘들지만, 그래도 큰 틀이 허용하는 내에서는 최대한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하며 엔딩 분기도 꽤 됨

2. 다양한 동료들과 준수한 일러스트

스토리 상 중요한 동료 4인방을 제외하고도 개성있고 강력한 동료들이 많음. 각자 동료퀘도 분량이나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편인데, 동료퀘 깨고 나면 얻는 무공들도 꽤 좋아서 동기부여가 됨. 일러도 좀 중국 쉽덕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꽤 잘뽑혔다고 생각하고...

일러스트의 예시(동료중 한명)

3. 상당히 만족스런 그래픽

옥토패스 트래블러 베낀 냄새가 매우 진하게 나긴 하지만, 도트와 무협겜을 좋아한다면 연출 면에서 실망할 일은 별로 없을거라 생각함. 타격감도 괜찮은 편

[단점]

1. 사실상 강제된 노가다

레벨 시스템이 아니라 무공/경맥 숙련도를 쌓아서 수련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숙련치 책이나 물약이 있다지만 그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노가다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 거기다 제작 시스템도 있는데, 상점템은 극초반을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고 드랍템이나 퀘보상템은 제작템에 비해 성능이나 부가옵션 면에서 굉장히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소한 무기는 직접 만들어야 됨. 의외로 장비빨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뭐 깡스펙으로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방심했다가는 최후반부에 나오는 강제진행 파트에서 진짜 폭망할수도...

그나마 다행히 이런 생산기술들의 대부분은 npc들과의 친목질을 통해서도 배울 수는 있기 때문에 무작정 노가다 꼴박은 아니지만, 제련(무기), 재봉(방어구), 연단(회복/도핑), 요리(회복/도핑) 숙련도가 따로고 심지어 재료 모으는 채광/채집/낚시 숙련도도 별개라서 하다보면 트레이너 마려울 때가 있음

2. 복잡하고 불친절한 동료 영입 조건과 편차 있는 서사

무협겜 특인지 상당수의 경우 누구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영입할 수 있는지를 잘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맨땅에 헤딩하면 동료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갈 수 있음. 심지어 일정 시점이 지나면 영입이 안되는 동료도 있고, 서브퀘중 일부는 동료 유무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건 몰라도 동료 영입은 무조건 공략을 보길 추천함

또한 스토리 메인 동료 4인방에 비해 나머지 동료 캐릭터들의 언급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없음. 물론 유저들이 누굴 영입할지 모르니까 메인스토리에 언급하긴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상황에 따라 대사 한줄씩이라도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예 존재 자체가 없는 취급을 하니...하다못해 엔딩 후일담도 없어서 좀 허무함. 스포니까 얘기하긴 어렵지만 진짜 주역급 수준으로 서사가 흥미로운 동료가 몇 있는데 아무것도 안나오는거 보고 상당히 실망...

3. 자유롭지 못한 성장

1항에서 파생된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기별로 숙련도가 따로 있고 무공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한 회차당 하나의 무기만 사용할 수 있음. 전투중에 무기를 바꾸는 것도 불가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무기까지 마스터할 이유도 없긴 하지만, 상황에 맞춰 암기 던지다가 권법 쓰는 식의 플레이를 원한다면 실망할 수 있음. 동료들의 경우 애초에 쓸 수 있는 무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약간 아쉬운 점

4. 뭔가 뭔가인 UI

나쁜건 아닌데 뭔가 게임을 하다보면 불편한 요소들이 하나둘 나옴. 개인적으로는 뺑뺑이 돌리는 퀘 많은데 빠른이동 없는게 좀 꼬왔고, 인벤창도 직관성 면에서 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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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평점을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8~8.5 정도?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걍 트레이너 켜고 달리면서 스토리만 보겠다는 식으로 해도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함

하렘엔딩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