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럭킹 0

멀럭킹님 방송은 예전에 다음팟 시절에 재밌게 봤었습니다.

문명5 맨날 유적엔딩보고 멀럭-알쳄 이럴때 보기 시작해서 대회도 하나 참가했었는데 미국가신 이후로는 못봤어요.

트러블 겪고 더 이상 안하신다는 이야기야 들었는데 어느날 보니 멀럭킹님이 방송을 하고계시더라고요.

반갑게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요새 방송에 종종 보이는 이름 중에 저한테 신경쓰이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이야 게임 할 시간도 없지만 예전에 한창 도타2라는 걸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어쩌다 마주치면 매번 기분나쁜 소릴하던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어느날 다음팟에서 심해에 뭐가있나 쭉 내려보는데 그 친구가 무려 도타2 방송을 하더라고요.

뭐 만났을때 안좋은 소리 들었으면 어떻습니까. 같은 도타하는 찌끄레긴데.

이 친구가 겜 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좀 하더군요.

장래를 꽤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전 당시 인생에서 쓴맛을 좀 보고있던 시기라 삶이라는게 생각처럼 잘 안된단 이야기를 대단히 완곡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네. 정말 조심스럽고 완곡하게요.

근데 상당히 화를 내더라구요.

그리고는 음, 상당히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더니 강퇴시키길래 뭘 하나 했더니 제 다음팟 아이디를 가지고 신상을 팝디다?

와우, 세상에.

그 당시 이재석도 자기 방송보러오는 놈들한텐 그렇게하진 않았는데.

그 일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제가 인터넷 커뮤는 18년을 했고 디씨만 15년을 하고 넷질은 천리안 포함해서 24년을 했는데

제가 분쟁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라 트러블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거기서 뚜껑열리게 한걸로는 열손가락 안에 들어요.

아, 그 상대 아이디를 완전히 기억하는게 이 친구 말고 셋이 더있으니 못해도 Top4네요.

축하합니다.

뭐, 증거도 없이 이래 떠들어봐야 그냥 헛소리겠죠.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당연하죠. 강퇴당하고 썸네일 이상해서 아이디, 아이피 바꿔서 들어가니 그 상황인데.

게다가 그런걸 굳이 저장해둘 이유도 없었으니까요.

그저, 그 기분나쁜 기억이 머리에 박혀서 잘 안지워졌을 뿐이죠.

근데 이 친구가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평소에도 그러던 친구라서 인터넷에 흔적이 엄청 많아요.

특히 도갤이라고요.

도타하는 사람들이 치를 떠는 출신이 두곳이 있는데 하나가 도즐모고 하나가 도갤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그 거친 도갤러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군계일학이었고요.

그래서 그곳에 가보니 아직까지 잘 남아있더라고요.

개중에 기억에 잘 남아있는 다른 큰 건을 찾아봤습니다.

예전에 아프리카TV에서 도타2 방송을 하던 여자 BJ 중에 대비마마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저야 잘 보진 않았는데 전 그때 이선생(여러분이 아시는 이민우님 맞습니다.)님 방송 보던 놈이었고, 이선생님이 상당히 좋아하시던 분이었기 때문에 어찌저찌 보게 될 일이 있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쪽 방에서 사고가 하나 좀 터진 모양이더라고요.

대충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나봅니다.

뭐, 이분 말고도 원래 도타하는 여자보면 화가 많이 나는 친구인 것 같더라고요.

아프리카쪽에서 도타하면서 여캠달면 최소 한번은 당한단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매번 그렇게 하고 다녀도 고소한번 안당했는데 저땐 고소란 이야기가 나오니깐 그래도 조금은 불편했나봐요.

사과문을 올리더라고요.

대단히 성의있고 진지한 사과문이군요.

(그 여자BJ분께 한 사과가 아니라, 대신 화를 내준 이선생님한테 한 사과입니다.)

정말 진심이 느껴지네요.

그 친구입장에선 왜 5년도 넘은 일을 이제 가지고와서 트집이냐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군자보구 십년불만이란 말도 있잖아요? 제가 군자는 아닙니다만 아직 10년은 안되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심지어 제가 전화선 랜선 탔던 24년 중 베스트4잖아요?

뭐, 과거의 실수일 수 있죠.

사람이란게 옛날에는 나쁜 일도 할 수 있어요.

멀럭킹이 카짓짱짱맨이던 시기처럼 말이죠.

사람은 바뀌니까요...

뭐, 최소한 2개월 전까진 뚝심있는 모습인것 같습니다만,

혹시 압니까? 2개월만에 개과천선했을지?

앞서 봤듯 제가 이래봐야 이 친구는 저한테 미안해할 생각 없을거에요.

기억이나 할까요?

귀찮기만 하겠죠.

사실 그 친구가 제 뚜껑을 연 날, 자기 미래를 낙관했던 것만큼 현재가 잘 풀리지 않았단 것을 대충 여기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꽤 위로가 되긴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그 친구를 모르는 것 같아서요.

왜, 거 연예인들도 빚투라던가, 학창시절에 대한 고발이라거나 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친구인지 알면

그리고 이곳 밖에선 별로 관리도 안하는 것 같은 그 얇은 가면을 벗겨내면,

지금보단 조금은 착해지지 않겠습니까?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멀럭킹님이 방송을 쉬었던 '사고' 관계자에 대해 이 친구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제가 직접 본건 아니라서 뭐라곤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이 친구라면 자신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사람, 특히 여성에 대해 안좋게 말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소문을 들었을 때 '역시'란 단어부터 생각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