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내분님 
(전날 찍은 사진에 나온 해군부대의 모습)
그렇게 군인들에게 붙잡힌? 우리는 여권을 꺼내들고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어필을 했습니다.
대충 군인들도 무슨상황인지 알겠다는 눈치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이 다들 실실 쪼개면서 재밌어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재미라곤 없는 깡촌 바닷가 부대에 복무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동양인 4명이 길도 아니고 해안선 따라 부대내에 걸어들어오니
컨텐츠도 이런 개꿀잼 컨텐츠가 없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군인들은 저희들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어설픈 영어로 말하며 카메라를 들고오더니
카메라가 잘 작동을 안하는지 자기들끼리 쑤카블럇거리면서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라고요.
그렇게 군인들은 저희 4명과 여권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군인한명이 자기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같이 사진찍어도 되냐고 그러길래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군인들이 생각보다 윾쾌해서 한결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이제 어떻게 되려나, 구금되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되려나 싶었는데,
별 후속조치 없이 그냥 보내주더라고요,
그대로 큰길로 나와서 택시타고 숙소로 갔습니다.
관광객이 안가는곳은 관광객이 안가는 이유가 있다는걸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4일차, 괜히 이상한데 가지말고 그냥 맛있는거나 먹자 싶어서 시내 맛집투어를 했습니다.
5일차에는 바로 비행기타고 떠났습니다.
더이상 말할게 없으니 러시아가서 먹은 음식 사진이나 올리겠습니다.
샤슬릭
러시아식 꼬치구이입니다.
이건 좀 별로였습니다.
맥주와 수제버거.
버거 가격이 8000원
제가 국밥충이라 이돈주고 햄버거 먹을바엔 국밥을 사먹겠지만,
빵이 잘 구워져 겉바속촉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숙소에서 배달시켜먹은 킹크랩과 곰새우.
블라디보스톡 오면 이건 꼭 먹어야한다더라고요, 한국보다 훨씬 싸게친다고.
한국에서 먹으면 두당50000원은 넘을걸 두당 30000원 정도에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곰새우 대가리를 넣고 라면을 끓여먹으면 쥑인다길래
근처 마트에서 스낵면을 사서 끓였습니다.
해물라면 맛 지대로였습니다. 해장하는데 짱이었음
보르쉬
쇠고기와 비트를 넣고 끓인 수프인데,
한국의 쇠고기국 맛과 비슷했습니다. 맛있었음.
러시아식 만두
중국과 한국에 가까운곳이다보니 전통음식중에 만두가 있었습니다.
채소가 거의 없고 좀 느끼한 만두였습니다. 먹을만함.
애플파이, 체리파이2개, 베리파이
러시아가 디저트 하난 잘만든다는데 팩트였습니다.
적당히 달고 맛있었습니다.
또 샤슬릭
이게 위에거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겉바속촉에다가 누린내는 안나는데 육즙은 철철넘쳤습니다.
역시 양놈들이 고기하나는 기가막히게 잘굽는것같습니다.
평양냉면과 녹두전
북한과 가까운곳이라서 그런가 북한식당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평양냉면은 직원이 음식을 내온다음 직접 식초,겨자,양념장과 섞어주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이 저렇습니다.
맛은
섬섬한 육수에 양념장이 들어가 밀면처럼 매콤하면서도,
그 양념장이 간장베이스 양념장이라 매운맛이 그렇게 쎄지는 않아 평양냉면 자체의 섬섬한 맛은 유지되는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공항 카페에서 먹은 견과류 카라멜 케이크와 화이트크림 에클레어
프렌차이즈 카페라 그런지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위에 있는 파이가 훨씬 맛있었음.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러시아에서 제일 맛있게 느껴졌던건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투게더마냥 통으로 되어있는, 그냥 마트에서 파는 제품인데 살면서 먹어본 아이스크림중에 그렇게 완벽한 맛은 없었습니다.
매일마다 한통씩 사 먹었습니다.
라즈베리 요거트맛이 정말 완벽 그자체였습니다.
혹시라도 러시아여행을 가실분이 계신다면 통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꼭 먹어보시길.
이렇게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살면서 외국군부대에 칩입한적은 없기때문에 나름 신선한 경험을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만큼 힘들었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다닌다고 아조시가 미카그리는방송을 다 놓쳤습니다.
흑흑
사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