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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글1 (장문주의)

동내분
2019-07-01 02:01:51 1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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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4박 5일동안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왔습니다.

근데 정작 볼건 정말 없었습니다. 

대마도에 볼건 없지만가까워서 가는것처럼

그냥 제일 가까워서 가는 러시아의 대마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도 볼게없어서 시내 관광이 1일차에 다 끝나더라고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2일차에는 근처에 있는 루스키 섬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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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조그만 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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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도 봤는데, 여우가 사람다니는 길로 자연스럽게 싸돌아다니더라고요.

생각보다 덩치가 작고 몸도 얇아보였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찾아보니 나름 이 섬의 명물이라 합니다.

여우 울음소리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듣지 못했습니다.

하티하티하티호







그냥 여유롭게 천천히 다니면 되겠지 싶어서 계획을 자세히 안세우고 기간만 넉넉하게 잡아서 갔더니

이렇게 시내랑 루스키섬을 도니 2일만에 블라디보스톡의 컨텐츠가 다 끝나버렸습니다.

그래서 3일차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안찾는, 현지인들만 아는 곳으로 가보자 싶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뒤져보니, 루스키 섬 밑에 자그마한 무인도가 하나 더 있는데.

외지인들은 안가고 현지인들만 가는 트레킹 코스라길래 거기를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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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점에 출발점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나무와 수풀이 우거지고, 안개도 자욱하고 길은 비포장도로인데다가 심지어 전날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진흙투성이었습니다.

근처에 군부대도 있어, 낡은 군 시설물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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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오지탐험을 하게 된 동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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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걸어 섬 앞에 도착했습니다. 

썰물때가 되어야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대서 썰물 시간에 맞춰서 온거였는데,

도착해보니 왠걸, 길이 열리다 말았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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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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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들어온 무인도는 더 오지였습니다.

인적이 드물어진 오솔길은 잡초들이 길을 반쯤 침범해서 풀가시가 다리를 찌르고, 바닥도 하나같이 다 진흙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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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달한 섬의 끝에는 정작 별 게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볼법한 풍경이었습니다.



실망스러운 기분으로 왔던길을 되돌아가 무인도를 빠져나갔습니다.

물론 아까 건너왔던 바다도 다시 맨발로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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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나와 조금 걷다보니 날씨는 맑아지고 예쁜 해변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돗자리를 깔고 잠시 쉬었는데, 이 넓은 해변에 전세낸것도 아닌데 우리밖에 없으니

매우 좋았습니다. 힐링되는느낌. 

하지만 수온이 차서 해수욕은 하지 못했습니다.










적당히 쉰 후, 해변에서 벗어나 구글지도를 따라 걷고있는데,

길이 구글지도에 표시된거랑 좀 달랐습니다.

구글지도에는 교차로에 길이 4개라 표시되는데 실제로는3개인것입니다.

더군다나 표시되는 길의 위치도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 있는 상황, 해변을 따라 걸으면 길을 잃을 일이 없기에 해변을 따라 걷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니 해변을 따라 쭉 걸으면 이름없는 건물 몇개와 도로가 있는곳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거기서 택시를 타면 되겠다 싶어 해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런데 가는길이 상당히 험난했습니다. 

바위와 돌 투성이에다가 바다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못박힌 나무판자와 녹슨 쇳조각들도 있었습니다.

도무지 사람다니는 길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돌아갈수도 없는 상황, 한참을 걷다보니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상하게 오와 열을 갖추고 일렬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러시아 해군이었습니다.

그곳은 러시아 해군 부대였고, 그래서 구글 지도에는 무슨 건물인지 적혀있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는 해군 부대에 칩입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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