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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 사소함의 행복

SoNackBi7f116
2017-04-21 00:26:34 432 1 3

수많은 철학가가 수세기 동안 고민 했을법한 행복... 솔직히 글로 표현하기 참 어렵지만... 시간도 때울겸 끄적여 봅니다.

 

전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 행복을 느껴요. 이를 테면 공원에 누워서 보는 맑고 푸른 하늘, 해질녘의 한강, 바닷가에서 보는 일몰과 지평선 같은 거.

좋은 것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면 더 좋아요. 재미있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거기서 나오는 영감도 내게 행복을 주죠.

(‘갑질’하는 걸 즐기는 사람, 자기 머리로 고민해보지 않은 이야기들을 앵무새처럼 재잘대는 사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사람, 그런 비교의 잣대를 내게도 들이대는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재미없고 어울리고 싶지 않지만요.) 

그냥 이 정도입니다.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물질적인 상징을 취하거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싶은 게 아니에요.

내가 ‘가지고’ 싶은 건 그저 한대의 컴퓨터와 담배, 그리고 내 몸을 뉘일 수 있는 작은 공간뿐. 이것들만 주어진다면 적게 돈 벌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작은 공간이라도 그냥 주어지는 법이 없죠. 수도권의 원룸은 그냥 몇 년 빌리는 데에도 ‘억’ 소리가 나옵니다.

월세로 매달 나가는 돈도 상당한 부담이 되구요. 성실하고 ‘착했던’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집주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삶을 마감한 일이 있었죠.

우리가 속한 사회가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는 먹먹한 사례입니다. 

물론 전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당장 매달 월세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집니다.하고 있는일은 매우 안정적이지만 결코 급여가 높다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아직 세상에 큰돈을 주지 않아도 맛보고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것이 불안감을 경감시켜 줍니다.

주택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지자체, 임대주택 확대의 움직임,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도 희망의 근거로 삼고 있어요.

이렇게 ‘현재’에 발 디디고 살며,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네요.  그러니까, 저… 이대로 행복해도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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