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게 빨리 돌아왔네요.
개강 직전까지 만들다 개강 1주차에 마무리된 곡들입니다. 휴학을 길게 한 덕에 1주차부터 공부할 게 쏟아져서 종강 전까지 바빠질 것 같지만 만들던 건 끝내야지 싶어서 달려봤습니다.
지난번에 이밤 ai 커버곡 만들면서 자신감이 붙은 덕에, 여태껏 ai 커버로는 기피해오던 듀엣곡을 만들어볼까 싶어서 이리저리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듀엣곡이 좋은 게 참 많아요. 손댈 방법을 못 구해서 그렇지...
어쩌다 방법을 찾더라도 남자 파트랑 여자 파트를 따로 구해서 추출한 뒤에 다시 합쳐야 해서 야가다가 배로 불어납니다. 두 파트끼리 소리 조절하고 싱크 맞추고, 개별 파트만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지 점검하다 보면 3배쯤 더 귀찮더라구요. 그래도 고생 끝에 요령은 좀 더 늘어난 것 같아 뿌듯하네요.
ai 커버 입문했을 때부터 만들어보려고 묵혀뒀던 곡입니다. 막상 찾아보면 ai 커버로 이 곡을 손댄 분이 의외로 많은데, 코러스 들어가는 후반 파트부턴 타협을 꽤 많이들 보셨더라구요. 저도 어느정도는 타협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이 살려서 완성해 봤습니다.
전에 댓글에서 피드백 주신 대로 헤드셋을 바꿔 줬습니다. 겸사겸사 차별화를 두기 위해 복장이나 소품에도 변화를 줘 봤는데, '비' 하면 생각나는 게 우산이랑 비옷밖에 없어서 고전을 좀 했지만 결국엔 답을 찾았습니다. 비옷도 그리기 힘들어서 판초우의로 바꾸고 머리에 삿갓을 쓰웠어요. 삿갓 씌우는 김에 복장을 다시 도롱이로 바꿀까 생각했지만 너무 비교될 것 같아서 타협했습니다.
그래도 통일성은 있어야죠
The Greatest Showman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듀엣곡입니다. To the other side도 고민해 봤지만 휴 잭맨 특유의 긁는 목소리에 여자 키는 어색할 것 같아서 혼성 듀엣으로 정했습니다. 혼성 곡이다 보니 키를 낮추면 남자 목소리가 밑바닥으로 가서 아무리 여자 파트 키가 높아도 그대로 써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에코 넣고 화음으로 덮으니 티가 좀 덜 나긴 하네요.
캐릭터 복장도 혼성 곡이라는 특성에 맞게 대조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사랑 관련 곡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코믹하게 그려진 것 같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둘 다 량양님 캐릭턴데 둘이 애절하게 그리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쇼맨에 나온 곡입니다. 이 영화 OST 중에 명곡이 많다 보니 한 곡만 만들기 아까워서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듀엣곡은 아니지만 희망차고 좋은 곡이에요. Never enough과 이 곡중에 고민을 했는데 량양님 톤에는 이게 어울릴 것 같아 이 곡으로 골랐습니다.
주제가 사랑과 꿈 사이 그 어중간한 뭔가라 배경을 어떻게 채울까 하다가, 그 교집합 언저리에 달이 있지 않을까 해서 달을 그려 봤습니다. 분위기도 몽환적이면 좋겠다 싶어서 할 수 있는대로 시도해 봤는데 의도대로 보일진 모르겠네요.
아아뉘 거 아무리 그래도 학종이라뇨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
마지막은 악뮤 곡으로 골라 봤습니다. 노래 톤 자체가 시원시원한 것도 있지만 악뮤 곡들은 나름의 순수함같은 게 느껴져서 듣기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곡은 제일 길었지만 만드는 건 의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Rewrite the stars와 마찬가지로 혼성 듀엣곡이다 보니 키를 낮출 수가 없어서 하이라이트가 약간 깨집니다. 물론 이 곡도 에코랑 화음 들어가서 막상 들으면 크게 거슬리진 않더라구요.
원곡 자체도 남매 듀오다 보니 복장에 차별화를 둘 생각은 따로 하지 않았고, 뭣보다 다 다르게 그리려니 너무 귀찮아서 하나쯤 날로 먹기로 했습니다. 캐릭이 둘이라 차별화 둘 점도 두 배로 고민해야 하다니 이런 비효율이 어디 있습니까. 량양님이 왜 캐릭터 하나로 타협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만들고 보니 썸네일까지 포함해서 솔로곡 ai 커버 7개쯤 만든 기분이 드네요.
효율은 반타작이었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서 만족합니다.
재밌게 들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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