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하."
한 여자가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
다른 일 때문이 아니었다.
"아니 님들, 저 양갱 싫어한다니까요!"
자신은 양갱이 싫다는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한 여성.
그녀는, 곧 자신의 개인방송을 껐다.
"진짜. 싫다니까 왜 자꾸 주는거야."
그녀는 투덜거리며 부엌으로 갔다.
개인방송을 하며, 후원받은 양갱의 수가 100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본래 양갱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기에 탐탁치 않은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이렇게까지 되다보니 조금은 궁금해졌다.
'맛있나?'
그녀는 부엌 한 구석에 놓여있는 양갱을 바라봤다.
그리고 두 손에 조심스럽게 양갱을 쥐었다.
"아냐, 맞나? 아니야. 맞나?"
그녀는 양갱을 놓았다, 들어올렸다를 반복했다.
갈등이 심한 모양이었다.
'그래, 한 입만 먹어보자.'
그녀는 눈을 감고, 양갱을 한 입 베어물었다.
이에 닿는 댕글거리는 식감이 익숙치가 못 하다.
단면의 꺼끌함과 맨들함을 동시에 느끼며, 조심스럽게 혀로 굴렸다.
'나쁘지 않나?'
예상보다는 나은 식감에, 용기를 내었다.
그리고 한 입 깨물었다.
꺼끌부슬한 식감이 입안에 퍼지며, 달달함이 구강을 감돈다.
자극적인 단맛과는 다른 은은한 단맛.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 입을 더 베어물었다.
그리고 3분뒤, 양갱 5개가 사라져있었다.
***
"아, 양갱 싫다니까요!"
오늘도 역시 그녀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다만, 평소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겉으로는 질색을 하는 그녀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입 주위에 묻어져있는 검은색 고형체는 덤이었다.
"양갱, 싫다구요."
그 입가의 호선은 지워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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