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정받고 싶어,
잘했다는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
일상에서 가족의 스쳐 지나치는 한 마디에도.
우리 부모님은 형을 참 아껴
첫째니까. 그래 첫째니까
똑같이 집안일을 해도 내가 말하기 전까진 내가 했는지 모르지
늘 아버지와 같이 장을 보러 가고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 지 물어보고 반찬의 간은 어떤지 늘 내가 보고 항상 절연 하시라고, 절주 하시라고 늘 그렇게 말하지만 아버진 술에 취하시면 형의 말을 더 잘 따라.
그래서일까
난 칭찬에 되게 들뜨고 가라앉아.
나의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날 먹여살려. 그래서 더 잘먹었던걸까? 초등학생때는 그랬던 것 같아. 선생님의 인정을 받으려고, 일기도 열심히 썼지 그게 비록 숙제였다고 해도. 학창시절엔 그래 괜찮았어 난 늘 학급의 임원을 했거든, 내 인상이 크게 작용했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 생활지도부 선생님들 까지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내 말들을 잘 들어주고, 그러면서 가져간 추억들도 있었고.
다시 돌아와서,
난 조금 스스로에 관대하다고 생각해. 근데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으니까 일단 더 늘어트려볼게.
난 잘했다고 분명 생각했는데, 그래 그랬는데. 스포트라이트는 늘 남들이 받았던 것 같아. 이것도 물론 내 심리에 의한 거겠지.
근데 이게 꽤 오래 되니까 힘들더라구,
내가 잘하면 같은 곳에서 잘 한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물론 관심을 독차지 했던 것 같고, 난 내 성과들을 소심하게 말하지만 그걸 자랑하면 미움 받을 것 같아서 목소리가 작아지지, 또는 내가 제일 잘한 것이라도 결과가 부족할 때도. 그러고 싶진 않은데 핑계를 찾게 되더라.
내가 실수할 땐 내 부족함이 부각 돼. 나의 실수로 모든 것이 망가지지. 모래성에 파도 치듯이. 공허함이라는 것이 그 실수로 커지고 날 또 망가트려. 툭 던져버린 한마디로 모두가 위로해주는 그 상황도 난 너무 미안해져.
그렇다고 그냥 잘했다~ 한마디는 듣고 싶지 않아. 성격 참 괴랄맞다 그치? 난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을때,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 그래서였을까 내가 2인자일때가 제일 공허했던 것 같아 :( 날 어필하기는 2% 부족하고, 그렇다고 성과를 냈는데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고.
찌질한 감정. 난 그래.
하지만,
오늘만큼은 솔직하고 싶었어.
개인적으론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여기 쓰는 것도 웃기다 :)